[소년중앙] 속 타는 짝사랑의 결말…드라마틱하게 바꿔줄 고백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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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최유정(서울 개일초 5), 사진=전민규 기자

모델=최유정(서울 개일초 5), 사진=전민규 기자

“To me, You are Perfect” 영화 ‘러브 액추얼리’에서 마크가 짝사랑하던 여인에게 건넨 말입니다.

커버스토리ㅣ밸런타인데이 - 10대의 고백 이야기

그는 스케치북에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수줍게 고백했죠. 그 순간 우리의 심장도 요동칩니다.

영화 ‘러브 액추얼리’의 고백 장면.

영화 ‘러브 액추얼리’의 고백 장면.

‘언젠가 내게도 이런 날이 올까?’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죠.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가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성 발렌티누스 사제가 순교한 2월 14일에 사랑하는 사람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백을 받을 수도, 할 수도 있는 날인 거죠.

두근두근, 콩닥콩닥 눈치 없이 뛰는 마음을 10대는 어떻게 전하고 싶을까요. 살면서 한 번쯤 받아 보고 싶은 고백은 무엇일까요. 소중 독자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살면서 한 번은 받고 싶은 고백 지난주 소중 편집국이 핑크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독자들이 보내온 ‘받고 싶은 고백, 하고 싶은 고백’ 사연으로 메일함이 넘쳐 났거든요. 덕분에 소중 편집국은 가슴 설레는 한 주를 보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보낸 사연과 4명의 학생기자가 취재한 내용을 더해 ‘10대가 받고 싶은 고백’을 각색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여러분도 용기 내어 고백해 보세요.

에피소드 #1 은밀한 고백 스타일

아무도 모르게 우리만의 암호로

그와 나는 유치원 때부터 알고 지낸 옆집 친구다.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나와 그 녀석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흐른다. 피해 다녀도 같은 반, 같은 학원, 같은 동네라 하루에 한 번은 꼭 마주칠 수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그 녀석이 갑자기 내 휴대전화를 보자고 한다. 남의 폰은 왜 보자는 건지…. 안 그래도 신경 쓰이는데 거절할 핑계가 없어서 건넸다. 어차피 비밀번호가 걸려 있어서 보지도 못할 테니. 그런데 그때 그 녀석이 쉽게 비밀번호를 풀더니 전화번호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남자친구’로 바꾼다. “앞으로 내 이름 바꾸지 마. 우리 사귀자.”

소중 팁

고백의 대상이 오랜 친구라면 둘만의 암호를 활용할 수 있지. 둘만 알고 있는 아지트·비밀번호·별명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기 좋은 열쇠야. 어느 날 갑자기 내 짝이 이성으로 느껴진다면 서로의 추억을 소환해 봐. 고백을 성공으로 연결할 열쇠가 숨어 있을 거야. 다만 주의할 점도 있어. 함께 쌓은 추억이라 생각했는데 착각일 수 있다는 점. 상대가 나와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에피소드 #2 이벤트 스타일

동화 속 이야기처럼

친구들과 함께 떠난 졸업 여행. 한 친구가 뜬금없이 포춘쿠키가 먹고 싶다고 성화다. 나를 제과점으로 이끈 친구가 쿠키 하나를 건넨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다른 쿠키보다 크기도 크고, 잘 쪼개지지도 않는다. 낑낑거리며 힘들게 열자 긴 쪽지가 나온다. ‘꽝! 다음 기회에. 하지만 네가 나와 사귀어 준다면 평생 행운이 깃들게 해줄게’. 그때 내 눈앞에 나타난 그녀. 평소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같은 반 여학생이다. 포춘쿠키는 그녀가 6개월간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했다. “예전부터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 나 너 좋아해. 졸업 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나랑 사귈래?”

소중 팁

고백에도 노력이 필요해. 오래 준비해야 하는 이벤트 고백일 땐 더욱 그렇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상황을 연출해야 하는 만큼 시간은 걸리지만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효과는 크지. 단점은 의도치 않게 상황이 다른 곳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 시간·장소·등장인물·동선의 짜임을 완벽하게 준비하는 게 좋아. 연습에 연습을 거듭할수록 이벤트 고백 성공 확률이 높아질 거야.

에피소드 #3 공개 고백 스타일

만인 앞에서 하는 로맨틱한 약속

내 남자친구는 무뚝뚝하다. 대답은 짧고, 감정 표현도 서툴다. 한마디로 츤데레(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신조어)다. 그래서 가끔 나를 좋아하는 게 맞나 의심이 간다. 어제도 내 문자에 답이 없었다. 심란해서 점심도 거르고 낮잠을 청했다. 그때 급식실에 간 친구들이 다급히 문자를 보냈다. ‘점심 방송 듣고 있어? 이거 네 이야기 아니야?’ 교실 스피커에 귀 기울였다. 학교 방송국 아나운서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다. 그런데 내용이 익숙하다. “요즘 네 문자에 답장도 안 하고, 바쁘다고 핑계 대고 사라져서 속상했지? 화낼 법도 한데 말없이 지켜봐줘서 고마워. 난 아직도 널 보면 설레. 이 말 꼭 전하고 싶었어.” 무뚝뚝한 그가 전교생 앞에서 한 용기 있는 고백. 이만큼 황홀한 고백이 또 있을까.

소중 팁

커플에게도 고백은 필요해.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 때문이지. 많은 사람 앞에서 하는 공개 고백은 사랑에 확신을 주게 마련! 지금 연애 중이라면 공개 고백으로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지. 이때 상대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해. 상대가 공개 고백을 싫어한다면 절대로 시도하면 안 되거든. 고백받는 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라는 얘기야. 자칫 고백이 이별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

내 마음을 받아줘

고백은 이성친구뿐만 아니라 가족·선생님·동성친구에게도 할 수 있습니다. 소중 편집국에 도착한 ‘고백 메시지’ 중 간절함이 묻어난 메시지를 뽑아 소개합니다.

고백하는 이의 부끄러움을 존중해 닉네임 혹은 익명으로 표기합니다.

고백의 주인공이 자신일 수 있으니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익명(화성시)고맙습니다!

“엄마, 항상 동생에게 엄마를 빼앗겼다고 표현해서 죄송해요. 늘 저를 먼저 생각하고, 사랑하고 계신단 걸 아는데 자꾸 속 썩이는 말만 했네요. 요즘 바쁜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며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알게 됐어요. 사춘기가 와도 엄마 속 썩이지 않겠다고 늘 다짐해요. 언제나 든든하고 멋진 아들 될게요. 엄마, 사랑해요.”


자판기(대구시)
네가 최고야!

“서쭈구미 안녕? 처음 너의 밝고, 활발한 모습에 점점 빠져들었어. 고등학교 입시로 바쁜 와중에도 꼬박꼬박 메시지에 답해 주고, 내 고민에 위로도 해줘서 정말 고마웠어. 너는 그 모습 그대로 예쁘고, 빛나는 친구야! 서로 다른 고등학교에 배정되더라도 연락하며 지내자. 고마워, 내 친구!”

JM(군포시)힘내세요!

“공 쌤, 송 쌤, 승재 쌤, 세빈 쌤! 선생님들과 쌓은 추억은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졸 틈 없이 휘몰아쳤던 수업부터 피구, 물놀이, 눈싸움 온갖 게임을 섭렵한 쉬는 시간까지. 선생님들과 함께 한 모든 시간들 영원히 잊지 않을 거예요. 선생님, 사랑합니다.”

LS 신(세종시)사랑합니다!

“나의 여자친구 민희야, 나야. 네 옆에 있으면 늘 이곳이 천국이라 생각해. 너를 만나면서 사랑을 알게 되었지. 지금은 소중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지만 나중에는 멋지고, 근사한 곳에서 꼭 고백할게.”

복숭아(서울시)사랑합니다!

“짝사랑하는 마음 접었는데 다시 널 좋아하게 됐나 봐. 내 친구가 너에게 고백했을 때 네가 나에게 그 선물 다시 가져다 주라고 부탁했잖아.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 다시 속 타는 짝사랑이 시작된 게. 비록 우리가 연인이 되진 못했지만 난 널 순수하게 좋아하고 있다는 걸 기억해줘.”

화이트(서울시)사랑합니다!

“ㅇㅇ야, 내가 요즘 괜히 심통 부렸지? 손까지 다치게 하고... 정말 미안해. 그런데 그때 나 좀 설렜어. 화 내긴 커녕 부드럽게 대하는 모습에 순간 심쿵했지. 이건 혼자만의 착각일까?”

BS(서울시)네가 최고야!

“○○야, 벌써 졸업이라니 아쉽다. 지난번 네 마음에 솔직하게 답하지 못해서 미안해. 소중한 친구를 잃을까 두려웠거든. 내 결정이 실망스러웠을 텐데도 항상 내 옆을 지켜줘서 고마워. 지금까지 소중하고 예쁜 추억 만들어 줘서 고마워. 계속 좋은 친구로 만나자.”

TV드라마의 명대사를 여러분의 고백에 활용해 보세요

우리의 가슴을 뛰게 했던 드라마 속 명대사들을 모아봤습니다. 조금은 낯 간지럽지만 효과 만점, 성공률 100%! 고백을 계획하고 있다면 적절한 타이밍에 잘 활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랍니다.

#낭만

도깨비

도깨비

도깨비(tvN, 2017)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해를 품은 달(MBC, 2012) “잊어달라 하였느냐. 잊어지길 바라느냐.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 잊으려 했으나 너를 잊지 못하였다.”

태양의 후예(KBS, 2016) “저 지금 고백한 거 같은데, 사과할까요?”

#닭살

상속자들

상속자들

상속자들(SBS, 2013) “나, 너 좋아하냐?”

킬미힐미

킬미힐미

킬미힐미(MBC, 2015) “기억해, 2015년 1월 7일 오후 10시 정각. 내가 너한테 반한 시간.”

태양의 후예(KBS, 2016) “제 인생에 들어온 그 순간부터 천사였습니다. 알아두십시오.”

#돌직구

닥터스

닥터스

닥터스(SBS, 2016) “결혼했니? 애인 있어? (없다는 대답에) 됐다, 그럼.”

구르미그린달빛(KBS, 2016)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

오 나의 귀신님

오 나의 귀신님

오 나의 귀신님(tvN, 2016) “왜 말을 못하니. 난 나봉선(여 주인공)이다. 난 봉이 아니다”라며 “가자 봉! (봉이라고 부르는 건) 나만 된다.”

고백하세요! 고디바 밸런타인데이 한정판 초콜릿을 드립니다

소중이 특별한 초콜릿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고디바의 밸런타인데이 한정판 초콜릿을 드리는 이벤트입니다. 그동안 감춰두었던 속마음을 고백하세요. 이성친구도 좋고, 가족·친구·선생님 누구에게든 상관없습니다. 고백하고 싶은 사연과 고백 메시지(300자 내외)를 자세히 쓰고 이름·지역·학교·학년·연락처를 적어 소중 e메일(sojoong@joongang.co.kr)로 보내주세요. ‘스페셜 고백상’ 1명에게는 고디바 밸런타인데이 한정판 초콜릿 ‘뷔페 드 갸또 하트 박스 11pcs(4만5000원 상당)’을 ‘고마워요상’ 10명에게는 ‘뷔페 드 갸또 어쏘트먼트 까레 6pcs(1만원 상당)’를 드립니다. 고급 카카오 원두와 그리스산 아몬드로 만든 초콜릿에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니가 최고야’ ‘힘내세요’ 등 사연에 맞는 하트 메시지 태그가 함께 증정됩니다.

응모 기간 2월 14일 자정 당첨자 및 사연 발표 2월 15일 소중 홈페이지(sojoong.joins.com)에 공개됩니다. 물론 신청자 이름은 익명으로 소개합니다.

정리=이민정 기자 lee.minjung01@joongang.co.kr, 사진=전민규 기자 jun.minkyu@joins.com
취재=김민솔(서울 이야기학교 7)·김혜진(청주 봉정초 4)·배민성(서울 일신초 6)·서고은(대구 성지중 3)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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