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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X과장'·'Y대리' 대신 'OO님'으로 부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가 오는 3월부터 새로운 인사제도를 시행해 부장·차장·과장·대리 등 전통적인 직급을 없앤다고 10일 밝혔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월 1일부터 기존의 7단계였던 직급을 4단계로 단순화하고, 직원 간 호칭을 'OOO님''OO프로' 등으로 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7단계는 사원1(고졸)·사원2(전문대졸)·사원3(대졸)·대리·과장·차장·부장 7단계였으나 이를 CL(Career Level) 1~4 체제로 바꾸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부터 제일기획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평적 직급체계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제일기획은 기존 5단계였던 수직적 직급을 C1~C3로 단순화하고 대외적으로는 모두 '프로'라는 호칭을 썼다. 삼성전자 역시 직원 간 상대방을 부를 때는 주로 'OOO님'이라고 하되 부서별 업무 성격에 따라 '선후배님' 혹은 '프로' 등 다른 호칭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팀장, 그룹장, 파트장, 임원은 계속 직책으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당초 이같은 개편안을 지난해 6월 마련해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터지면서 관련 수사로 인해 지연됐다. 삼성전자측은 “새 인사제도로 수직적 틀을 깨트려 직원들 사이에도 업무 능력을 입사 연도보다 존중하는 분위기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길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능력있는 후배가 선배보다 더 높은 직급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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