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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베이징대·서울대 학생들 함께 『백범일지』 읽고 토론

중앙일보

입력

일본 도쿄대, 중국 베이징대, 그리고 한국 서울대 학생들이 9~10일 이틀간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 모여 『백범일지』를 읽고 토론을 벌인다.

2월 9~10일, 파주출판단지…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캠퍼스아시아 사업단' 주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학부장 한경구 교수)의 '캠퍼스아시아(Campus Asia) 사업단'이 주최하는 한·중·일 대학생 독서캠프다. 주제는 '함께 책 읽는 동아시아-독서공동체의 부활'. 출판단지 내 '지혜의 숲' 도서관과 '지지향(紙之鄕) 게스트하우스'에서 진행된다. 행사 기간 중 임진각·도라산역·제3땅굴 등을 방문하여 한국의 분단현실도 직접 체험한다.

한·중·일 3국의 대학생들은 『백범일지』를 각각 자국어로 읽은 다음에 영어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백범일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백범 김구 선쟁의 자서전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번역돼 있다.

동아시아의 출판인들 모임인 '동아시아출판인회의'가 지난 2009년 ‘동아시아 100권의 책’을 선정할 당시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꼭 읽어주었으면 하는 책” 26권 중의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동아시아 100권의 책' 선정 당시 동아시아출판인회의의 대표를 맡았던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김언호 이사장(한길사 대표)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경구 교수는 "과거 동아시아에 존재했던 독서공동체의 부활을 통해서 동아시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한 상호 이해와 공동의 지적 기반을 형성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민족과 다른 국가를 착취하고 희생시키는 부국강병과 편협한 내셔널리즘을 넘어 찬란한 문화의 힘을 가진 아름다운 나라와 동아시아의 진정한 평화를 염원하면서도 테러와 무장투쟁의 삶을 살아야했던 백범 선생의 삶과 뜻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공통의 담론을 도출하고 동아시아의 미래를 의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영대 문화선임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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