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마약 전과에 신불자” 고영태 “인격모독 한심해”…법원서 설전

중앙일보

입력 2017.02.07 05:35

업데이트 2017.02.07 07:00

최순실씨(왼쪽)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9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최순실씨(왼쪽)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9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최순실씨와 고영태씨가 법원에서 만나 설전을 벌였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9차 공판에는 두 달여 간 행적이 묘연했던 고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를 겨냥한 증언을 쏟아냈다.

최순실, 이경재 변호사와 고영태가 문답 주고받을 때
고씨를 매섭게 노려보기도…

8시간 넘게 진행된 공판에서 두 사람은 막말이나 인신공격을 주고받았다. 최씨가 “포스코에 갈 때 ‘고민우’라고 명함을 파서 갔지 않냐”며 “개명 당시 고민우라고 하려고 했는데 마약 전과 사실이 나와서 못했지 않느냐”고 캐묻기도 했다. 고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최씨가 “신용 불량 걸려 있어서 통장 거래가 안 됐지 않냐”고 하자 고씨는 “저는 모르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씨가 “제가 이경재 변호사 사무장에게 고씨를 소개해 신용불량을 해결한 건 알고 있지 않냐”며 “계좌를 보면 알텐데 신용불량이 걸려 있어서 카드를 못쓰고 통장거래가 안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씨는 “신용불량에 걸려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고씨가 저를 엮었다고 생각하는 가장 억울한 부분이 가이드러너나 누슬리, 펜싱 장애인팀 등”이라며 “고씨의 선배가 이끌어서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생기니까 고씨가 직접 해결하기도 했는데 그 모든걸 제가 사익을 취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그럼 모든 사람이 공범이지 않냐”며 “진행 과정이지 사익을 추구하고 돈이 생긴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 저희들이 어떤 기업을 만나거나 프로젝트를 제시하면 일단 나쁘게 얘기했기에 먼저 제시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도 공격적인 발언을 이었다. 이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사건에선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고씨와 최씨의 불륜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씨는 “역겹다”며 “그게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할 말인지 한심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신성한 헌재에서 그런 말을 했다니 한심하다. 인격적인 모독을 하는 게 대통령 국가원수 변호인단이 할 일인가”라고 응수했다.

또 이 변호사가 “최씨에게 ‘돌대가리를 왜 무겁게 달고 다니느냐’며 막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 말은 내가 최씨에게 한 말이 아니고, 최씨가 내게 한 말”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최씨는 이 변호사와 고씨가 이런 문답을 주고받을 때 고씨를 매섭게 노려봤다.

이날 8시간이 넘는 증인신문을 마친 고씨는 ‘최씨와 법정서 처음 마주한 소감은’, ‘헌재에 나갈 것인지’, ‘헌재에 나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문 채 취재진을 제치고 곧바로 차량에 올라 귀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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