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최순실, 평범한 가정주부인 줄"...탄핵 사유 다시 반박

중앙일보

입력 2017.02.06 17:06

업데이트 2017.02.06 17:08

지난달 25일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인터뷰하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달 25일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인터뷰하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 유튜브 캡처]

박 대통령은 지난 5일 헌법재판소에 ‘피청구인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13장 짜리 준비서면을 제출해 탄핵 소추 사유를 전면 재반박했다. 새로운 주장은 없었다. 최순실씨의 연설문 수정, 인사 추천,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목적 등 드러난 사실들은 인정하면서도 뒷단에서 벌어진 ‘농단’은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최순실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40년 지기’라는 표현을 다시 사용하며 ‘최씨를 평범한 가정주부로 알았다. 여러 개의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부분은 ‘이미 상세한 내용의 준비서면을 제출한 바 있다며 그것으로 갈음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헌재 재판부가 석명을 요구한 김장수 전 안보실장과의 통화기록은 제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공무상 기밀문서 유출에 대해선 ‘그간의 오랜 인간관계에 비춰 정호성ㆍ최서원(최순실의 개명)이 비밀을 유지할 것으로 신뢰했기 때문에 공무상 비밀이라는 인식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극히 일부라도 (최씨에게) 국정을 맡기거나 간여를 허용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은 지난달 19일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대통령이) 최씨와 이메일 아이디와 비번을 공유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박 대통령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대기업 총수들과의 면담 일정을 지시하고 정 전 비서관에게 재단 설립 관련 자료를 받은 사실 등은 인정했다. 하지만 “최씨의 개입은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대기업에서 재단 출연금을 받으면서 총수들에게 ‘모종의 거래’를 약속한 사실도 없었다며 뇌물죄도 부인했다.

윤호진ㆍ서준석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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