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상호, 북한 선제타격론에 "북한 피해주려다 서울이 불바다 될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중앙포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미국 내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해 “북한에 피해를 주기 위해 타격하다간 서울이 정말 불바다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한 여러 정책수단을 강구해야 하지만 군사적 옵션은 절대 검토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면서다.

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우 원내대표는 “선제타격론이라는 것은 미국이 북한을 먼저 공격하겠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한반도가 전쟁터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과거 미국이 걸프전 당시 이라크를 공격하자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이스라엘 국민들이 지하 방공호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며 “우리가 그렇게 가야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우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대북 선제타격론이 급부상한데 대한 경계다. 강경파로 알려진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청문회에서 “필요하다면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것도 테이블에서 배제해선 안 된다”고 했고, 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북핵 청문회에서 “현행 대북접근법은 작동하지 않고 있고, 북핵 위협의 시급성은 우리에게 새로운 접근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는 권력 교체기이고 대한민국도 조만간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권력교체기"라며 "이런 시기일수록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동북아 평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 어떤 도발적인 언사, 행동도 조심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