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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하굣길에 친구랑 편의점 들른다면…용돈 아깝지 않은 선택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과자부터 도시락까지 온갖 먹거리가 있는 곳은? 바로 편의점! 출출할 때, 입이 심심할 때마다 찾는 만능 슈퍼죠. 그런데 말입니다. 혹시 자신이 자주 찾는 편의점이 어디인지, 그곳에서만 파는 제품은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평소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각 편의점의 특색을 모를 텐데요.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소중 편의점 평가단이 나섰습니다.

커버스토리 ㅣ 소중 평가단, 편의점을 털어라
그 편의점엔 뭔가 색다른 것이 있다

‘특명, 편의점을 털어라!’ 자칭 타칭 편의점 마니아라는 4명의 평가단이 설 세뱃돈으로 받은 1만원을 들고 브랜드 편의점 4곳으로 향했습니다. 각 편의점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PB상품을 구매해 맛본 뒤 저마다의 특징을 잘 살린 제품을 꼽아봤습니다. 소중 편의점 평가단이 선택한 편의점별 대표 상품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왜 그 제품을 선택했을까요? 그들의 편의점 습격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CU

편의점 평가단 김태희(화성 구봉초 5)

편의점 CU에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용량 제품을 살 수 있다. 장바구니를 가득 채운 김태희 학생기자.

편의점 CU에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용량 제품을 살 수 있다. 장바구니를 가득 채운 김태희 학생기자.

간식은 친구와 먹어야 맛나다. 특히 학원 갈 때 친구와 나눠 먹는 간식이 꿀맛이다. 하지만 함께 먹다 보면 늘 양이 부족하다. 가격은 저렴하되 양 많은 간식을 찾는 이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주일에 3일, 학원 가는 날이면 꼭 편의점에 들른다. 친구와 함께 편의점 만찬을 즐길 줄 아는 편의점 마니아다.

성장기인 우리는 늘 배고파. 얼마 안 되는 용돈으로 양껏 먹긴 쉽지 않지. 그래서 선택한 편의점이 CU야. CU의 PB상품 중 ‘자이언트, 빅 시리즈’는 같은 값에 양은 2배 이상 되거든. 나는 CU에서 ‘배부르게 먹자’를 목표로 제품을 골랐어.

빅 요구르트는 친구 2~4명과 나눠 마시기에 좋다. 같이 마실 친구 수에 따라 270ml와 450ml 중 고르면 된다.

빅 요구르트는 친구 2~4명과 나눠 마시기에 좋다. 같이 마실 친구 수에 따라 270ml와 450ml 중 고르면 된다.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찾은 곳은 냉동 코너야. 자이언트 떡볶이와 순대, 어묵이 있는 곳이지. 큼직한 모양과 넉넉한 양 덕분에 10대에게 이미 입소문 난 제품들이야. 그중에서도 무게가 꽤 나가는 ‘듬뿍어묵우동’을 선택했지. 뚜껑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니 수타식 우동면, 어묵 10개, 액상·건조 수프가 담겨 있더라. 어묵이 10개라니… 친구 셋이 나눠 먹어도 세 개씩 먹을 수 있어. 이 정도면 3500~4000원이 예상되는데 가격은 2900원. 저렴하고 푸짐한, 바로 내가 찾던 양 많은 제품이었지.

아무리 어묵이 푸짐해도 밥이 빠지면 허전한 법. 그래서 두 번째로 고른 메뉴가 ‘참치마요 삼각김밥’이야. 고소하면서도 느끼한 참치마요는 한번 먹으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맛이라는 사실, 다들 알고 있지? 무엇보다 CU의 참치마요는 1+1 행사를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야. 내가 갔던 편의점에도 참치마요와 김치볶음 맛 삼각김밥이 1+1으로 묶여있었어. 개당 800원 짜리 삼각김밥을 1500원에 사니 100원 저렴하잖아. 고민할 것 없이 냉큼 집어들었지.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CU 참치마요에는 마요네즈가 적어서 좀 뻑뻑하다는 거야.

1만1700원으로 구매한 양은 4~5명 친구와 함께 즐길 만큼 푸짐하다.

1만1700원으로 구매한 양은 4~5명 친구와 함께 즐길 만큼 푸짐하다.

그래서 눈을 돌린 곳이 음료 진열대야. 음료 라인에서는 이 편의점 만의 빅 시리즈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대용량 음료수 병들이 눈에 띄거든. ‘빅 요구르트’와 ‘빅 우유’는 마치 거인들의 음료 같아. 일반 제품과 비교해 봤어. 평소 우리가 먹는 요구르트는 65ml에 가격은 132원. 하지만 편의점에서 파는 건 보통 낱개가 아닌 5개 들이 325ml 묶음 포장이지. 5개를 한번에 먹는 건 무리고, 남은 요구르트는 가방에 넣으면 되지만 터질까 불안해. 그런데 일반 요구르트의 4.5배인 270ml나 7배인 450ml 빅 요구르트는 그 고민을 줄일 수 있어.

가격은 각 1200원과 1800원. 친구 둘 혹은 셋과 600원씩 나눠 낸 뒤 각자 필요한 만큼 먹고 남으면 뚜껑을 닫아서 가방에 넣을 수도 있지. 이만큼만 먹어도 배는 남산만 해 질 거야. 모든 제품의 양이 2인분 정도 되기 때문에 친구와 나눠 먹기에 적당하지. 만약 3~4명이라면 콘소메맛 팝콘, 속초홍게라면, 자이언트 핫도그를 추가해 봐. 일반 제품보다 양이 2배 정도 많아 4명이 먹어도 충분할 거야. 단, 총 가격이 1만원을 넘으니 당황하지 말고 친구들을 모을 것. 단짝과 늘 붙어 다니거나 자신이 대식가라고 생각하면 가격은 저렴하고, 양 많은 제품을 골라 보자.

아는 사람만 찾는 히든 제품

●콘소메맛 팝콘(1000원) 강한 치즈 향에 적당히 단맛을 갖춘 팝콘이다. 느끼하지 않아서 자꾸 손이 간다. 봉지 안에 들어있는 카카오 프렌즈 스티커는 덤이다.
●속초홍게라면(1400원) 강원도 속초의 특산물인 홍게로 우려낸 국물 맛이 일품이다. 홍게 살이 씹는 맛까지 더해 한 끼 식사로도 좋다. 살짝 맵다는 것이 함정.
●백종원 우삼겹정식(4300원)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직접 개발한 특제 소스를 얹은 프리미엄 도시락이다. 밥의 1/3을 차지하는 고기에 소시지, 닭가슴살 크림 스파게티까지 푸짐하다.

GS25

편의점 평가단 이윤서(수원 산의초 4)

GS25는 맛과 맛을 조합한 다양한 스낵을 선보여 색다른 맛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GS25는 맛과 맛을 조합한 다양한 스낵을 선보여 색다른 맛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매일 새로운 맛을 찾아 다니는 진정한 맛객. 하늘 아래 똑같은 맛은 없다는 철학이 있다. 이 맛도 저 맛도 아닐 때 가장 화난다. 편의점 PB상품, 특히 스낵에서 색다른 맛을 찾는 게 취미. 간식이 떨어지면 슈퍼 대신 편의점으로 향한다. 2주에 3번 꼴로 들러 한 번에 5000~1만원 정도 지출한다.

과자는 물론이고 아이스크림·사탕·샌드위치의 맛을 섞는다면 어떨까? 못 먹을 것 같다고? 아니, 오히려 먹어본 적 없는 환상적인 맛이 탄생해. GS25는 크로스오버 또는 컬래버레이션라는 이름으로 각 스낵의 맛을 섞어 제품을 개발해. 실험정신 강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편의점이야. 그래서 나는 그동안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맛’을 찾아봤지.

스낵 맛 탐험을 마치고 편의점을 나서는 이윤서 학생기자.

스낵 맛 탐험을 마치고 편의점을 나서는 이윤서 학생기자.

첫 번째로 도전한 제품은 ‘위대한 베이컨소시지’야. 기다란 소시지에 베이컨이 돌돌 말려있는 제품이라 기대가 컸어. 고기는 언제나 맛있으니까. 그런데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나는 고기 맛보다 씹는 맛에 더 집중하게 됐어. 탱글탱글한 소시지의 겉과 촉촉하고 부드러운 속, 부들부들한 베이컨을 씹는 재미에 빠져들었지. 특히 은은하게 밴 훈제 향이 입맛을 돋구어 멈출 수가 없었어. 하지만 점점 진해지는 베이컨의 짭조름함 때문에 입안을 헹궈줄 깔끔한 맛이 필요해졌지.

그때 발견한 게 ‘딸기샌드위치’야. 흰 생크림과 붉은 딸기의 조합에 보는 순간 ‘상큼함’이 떠올랐어. 먼저 샌드위치의 속을 열어봤지. 빵 안쪽에 흰 생크림이 가득 발렸고, 그 위로 1/2씩 잘린 딸기 4개가 박혀 있었어. 딸기가 큼직해서 일단 만족스러웠어. 맛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딸기 샌드위치는 4가지 요리를 동시에 맛보는 느낌이야. 딸기의 새콤달콤함과 시원함, 생크림과 빵의 부드러움을 차례로 맛볼 수 있어. 단계별로 다른 맛이 느껴져서 천천히 음미할 수 있지. 여유로울 때 고소한 우유를 곁들이면 좋을 것 같아.

맛과 디자인을 조합한 제품도 있었어. 바로 ‘미니언즈 우유’야.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캐릭터를 본뜬 원통형 플라스틱 용기에 우유가 담겨 있는데 용기가 불투명해서 처음엔 무슨 제품인지 몰랐어. 오로지 디자인에 이끌려 손을 뻗었지. 가까이서 확인하니 딸기·초코·커피·옥수수 총 4가지 맛의 우유더군. 앞의 3가지는 흔히 먹을 수 있으니 당연히 옥수수 맛을 골랐어. 첫 맛은 부드럽고, 달달한 바나나 우유 같은 맛이었는데 끝 맛은 독특해. 과자로 따지자면 ‘뻥이요’ 맛이라고나 할까. 신기한 맛에 끌려서 더 마셔봤는데 많이 마시니 느끼하더라. 옥수수 우유는 맛보다 용기 디자인을 보고 도전하면 좋을 거 같아. 4가지 맛별로 용기 디자인이 다르니 차례로 맛보며 시리즈를 모으는 것도 좋을 듯해. 하지만 디자인에 빠져서 충동 구매하진 말도록 하자.

이외에도 내가 편의점에 오면 꼭 장바구니에 담는 제품으로 ‘간장치킨스낵’, ‘타코야끼볼’, ‘수박바 젤리’가 있어. 원래 알던 맛에 과자의 바삭함, 젤리의 쫀득함이 더해져 맛과 식감의 조화를 이룬 제품들이지. 이처럼 GS25에는 기상천외한 맛을 지닌 스낵들이 많아. 비슷비슷한 스낵이 지겨워졌다면 맛과 맛의 조화를 이룬 크로스오버 스낵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아는 사람만 찾는 히든 제품

●타코야끼볼(1500원) 일본 간식인 타코야끼 맛을 가루 소스로 만들어 옥수수 과자에 묻혔다. 생선을 말려 만든 가츠오부시 특유의 짭쪼름한 맛과 옥수수의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오모리김치찌개라면(1500원) 김치 저장 항아리인 ’오모리’는 유명한 김치찌개 맛집 이름이기도 하다. 맛집의 노하우가 담긴 숙성 김치 덕분에 맛이 진하고 개운하다.
●김혜자 바싹불고기도시락(4000원) 엄마표 도시락만큼 푸짐하다. 불고기·잡채·돈까스 등 메인 반찬이 다양해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밥이 한 입 크기로 나눠져 젓가락으로도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미니스톱

편의점 평가단 이수아(서울 문현초 6)

이수아 학생기자가 햄버거·브리또 등의 간편식품 중 어떤것을 고를 지 고민하고 있다.

이수아 학생기자가 햄버거·브리또 등의 간편식품 중 어떤것을 고를 지 고민하고 있다.

편의점 혼밥 2년차, 혼자 라면이나 도시락을 먹는 일 정도는 꽤 익숙하다. 하지만 아직 친구들에게 혼밥하는 모습을 들킬까 살짝 신경 쓰인다. 가장 좋아하는 건 아이스크림. 하루 중 가장 즐거운 하교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사 먹을 수 있어서다. 역시 조용한 혼밥보다는 시끌벅적한 ‘함께 밥’이 좋다.

미니스톱에 들어서자마자 달려간 곳은 계산대 옆 쇼케이스야. 친구들에게 ‘미니스톱은 즉석식품이 진리’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거든. 쇼케이스 안엔 보기만해도 군침 도는 제품들이 가득했지. 그중 ‘점보닭다리’는 우리 호주머니 사정에 딱 맞는 치킨이라고 할 수 있어. 브랜드 치킨의 2배 정도 크기 닭다리를 2000원에 사 먹을 수 있거든. 맛은 어떠냐고? 씹자마자 치킨으로 유명한 한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떠올랐어. ‘오징어문어바’도 추천하고 싶어. 가격은 1000원이고, 바의 길이가 20㎝ 정도로 길고 두께도 두꺼운 편이지. 반죽 안에 생 오징어와 문어 조각이 많이 박혀 있어 씹는 맛도 좋은 편이었어. 하지만 이런 즉석식품의 위생 정보를 알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웠어. 쇼케이스 옆에 제조일자·원산지·위생 점검 현황 등이 적힌 표지판 같은 것을 두면 어떨까 생각했지. 또 치킨 무나 소스 등 즉석식품들과 함께 판매되는 제품 종류가 많아졌음 해.

미니스톱의 즉석식품인 ‘오징어문어바’를 맛보고 있는 이수아 학생기자.

미니스톱의 즉석식품인 ‘오징어문어바’를 맛보고 있는 이수아 학생기자.

이번에는 짠맛에 길들여진 혀를 부드럽게 해줄 아이스크림을 찾아봤어. 내가 친구들과 편의점에 들르면 꼭 사는 것이 아이스크림이기도 해.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수다 떠는 재미를 한층 높이는 역할을 하거든. 그런 점에서 미니스톱의 ‘벨기에 소프트크림’은 강력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야.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어울리지 않게 우유와 초콜릿 맛이 무척 부드럽고 진하게 느껴졌거든. 점원이 콘 위에 아이스크림을 6~7㎝ 정도 높이로 푸짐하게 담아줘 더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지. 혹시 호떡을 좋아하는 소중 친구 있어? 호떡은 길거리 음식 중에선 파는 곳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데, 나처럼 그 점이 늘 아쉬웠던 친구들에게 미니스톱에 들러보길 권하고 싶어. 길거리에서 파는 호떡처럼 반죽은 바삭하고 소에 견과류도 많이 들어 있는 ‘씨앗호떡’을 언제나 판매하거든.

계산대에서 고른 제품의 값을 치르고 있는 이수아 학생기자.

계산대에서 고른 제품의 값을 치르고 있는 이수아 학생기자.

즉석식품 외에도 미니스톱만의 매력은 하나 더 있어.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야. 지금까지 내가 편의점을 선택하는 기준은 단 하나였지. ‘지금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 하지만 취재 차 방문한 미니스톱 마포센터점을 둘러보곤 좀 놀랐어. 꽤 큰 규모에 앉아 쉴 수 있는 테이블도 많았기 때문이지. 전체적으로 카페 같은 분위기였어.

박형곤 홍보CSR팀장에 따르면 앞으로 미니스톱은 100㎡ 이상의 큰 규모의 점포만 새롭게 세울 예정이래. 특히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혼밥족’을 위한 바 테이블이 길게 놓여있단 점이 눈에 띄었어. 나도 편의점을 갈 땐 홀로 있을 때가 많아. ‘혼밥’을 하다가도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민망할 때가 있는데, 이런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면 사람들 눈치를 덜 보게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 주변에 이런 편의점이 있다면 거리가 조금 멀어도 자주 찾게 될 것 같아.

아는 사람만 찾는 히든 제품

●시네마 버터 팝콘(1000원) 미니스톱 스낵류 중 판매량 1위. 일단 푸짐한 양에 흐뭇해진다. 맛은 ‘한 봉지 더’가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적당히 짭짤하며 고소하다.
●빅도그 오리지널(1500원) 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로 튼실한 굵기의 소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시지를 둘러싼 밀가루 피는 얇은 편이라 탱탱한 식감을 잘 살려준다.
●순창고추장 불고기 도시락(3900원) 팔도명물열전 도시락 시리즈 중 하나. 전라도 음식으로 유명한 떡갈비와 순창 고추장으로 만든 불고기가 메인이다. 6가지 찬에 흑미밥까지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제품.

7-eleven

편의점 평가단 장현서(서울 잠일초 5)미식가.

세븐일레븐 ‘혜리도시락’의 반찬 구성을 살펴보고 있는 장현서 학생기자

세븐일레븐 ‘혜리도시락’의 반찬 구성을 살펴보고 있는 장현서 학생기자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재료의 신선도와 균형 잡힌 간이 음식 맛의 가장 중요한 기준. 까다로운 입맛 덕에 식사시간엔 밥다운 밥을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편의점은 입이 심심할 때만 가며, 과자·젤리 등의 간식류를 주로 산다. 요즘엔 ‘요구르트 젤리’가 가방 속 필수 아이템.

내 생각에 세븐일레븐 매장의 가장 큰 장점은 ‘구경하는 재미’야. 들어가자마자 보인 건 빵·우유·과자의 포장마다 그려져 있는 약치기·도라에몽·카카오프렌즈 등의 캐릭터들이었지. 그중 ‘약치기’는 나도 즐겨보는 웹툰이야. 과장이 없는 현실적인 그림과 멘트 덕분에 누구나 한 번 보면 빠질 수밖에 없는 만화라고 생각해. 약치기빵에는 포장지마다 서로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맛도 맛이지만 마음에 드는 빵 봉지 하나를 고르는 것도 쇼핑하는 재미 중 하나야.

세븐일레븐에서는 카카오프렌즈를 비롯해 약치기, 도라에몽 등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피규어?립밤·교통카드·우산 등의 캐릭터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카카오프렌즈를 비롯해 약치기, 도라에몽 등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피규어?립밤·교통카드·우산 등의 캐릭터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요즘 편의점마다 캐릭터를 광고 모델로 한 상품들을 많이 내놓지. 나는 이게 청소년들을 공략한 아주 효과적인 판매 전략이라고 봐. 사실 조금 맛이 떨어져도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광고하는 제품이라면 ‘팬심’을 발휘해 구입할 때가 많거든. 내가 세븐일레븐에서 톡톡 튀는 이미지를 받은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어.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광고 모델들을 활용해 우리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잖아.이번엔 편의점 도시락계의 최강자라는 혜리 도시락을 먹어볼 차례. 사실 그동안 나는 편의점 도시락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어. 몇 번 먹어보긴 했지만 그때마다 ‘차갑고 푸석푸석하다’란 느낌을 받았거든. 이번에 먹어본 ‘혜리 사천&숯불치킨 도시락’의 경우 반찬은 딱 우리들 취향이었어. 메인인 치킨이 두 종류나 되고 사이드로 마카로니와 소시지 반찬까지 들어 있거든.

살짝 아쉬웠던 것은 신선한 야채 반찬과 찌개·국 같은 국물 음식이 없다는 점이야. 이 때문에 차라리 도시락 대신 음식 재료를 판매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어. 된장·두부·양파·호박 등 된장찌개를 끓일 때 필요한 재료들을 손질해 담은 상품을 가지고 구매자가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식이지. 아이디어를 하나 더하면 이런 상품을 샀을 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요리 레시피와 팁을 제공받는 것도 기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입가심도 할 겸, 요즘 내가 달고 사는 요구르트 젤리를 구입하기로 했어. 아직 안 먹어본 친구들을 위해 맛을 소개하면 젤리 자체에선 요구르트 특유의 신맛보다는 단맛이 더 강하게 나. 특이한 점은 씹을 수록 진짜 요구르르를 마시는 것처럼 그 향이 진하게 난단 점이지. 나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낵 제품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가장 중요한 특징은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을 지녔다는 거지. 요구르트 젤리가 딱 그런 제품 아닌가 싶어. 우리처럼 단맛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은 물론, 새콤달콤한 간식을 찾으시는 어른들까지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맛이야. 가끔 세븐일레븐을 들를 때면 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요구르트 젤리를 구입하는 걸 보고 놀라기도 했어.

아는 사람만 찾는 히든 제품

●도라에몽 초코크림 쿠키(1500원) 바삭한 쿠키가 달콤하고 촉촉한 초콜릿 크림을 듬뿍 머금고 있다.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먹으면 크림맛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식감은 L사의 땅콩맛 쿠키와 비슷.
●요구르트 아몬드(1200원) 처음엔 요구르트 향이 강렬히 다가온다. 이를 잡아주는 것은 씹을수록 퍼지는 고소한 아몬드 향. 하지만 요구르트의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호불호가 갈릴 듯.
●동원참치라면(2200원) 메마른 건더기 몇 개 들어 있는 다른 프레이크 수프들과는 달리 통조림 참치가 꽤 푸짐하게 들어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덕분에 국물에서 한층 깊고 진한 맛이 난다.

진행·정리=이민정 기자·이연경 프리랜서 기자 lee.minjung01@joongang.co.kr
취재=김태희(화성 구봉초 5)·이수아(서울 문현초 6)·이윤서(수원 산의초 4)·장현서(서울 잠일초 5) 학생기자
사진=김춘식·김성룡 기자kim.choonsik@joongang.co.kr, 취재협조=미니스톱·세븐일레븐·CU·GS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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