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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황교안, 바보가 아니면 당선될 거라 생각하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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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사진) 전 의원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 "본인도 바보가 아니면 당선될 것이라 생각하겠느냐"며 쓴소리를 냈다.
정 전 의원은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주변에서 (대선 출마를) 얘기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판단한다면 어리석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황 대행의 대통령 가능성은 0%"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중도지지층은 전혀 흡수할 수 없는 후보기 때문에 보수층을 다 흡수한다고 하더라도 4% 이상을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던 황 총리가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권한대행을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위임받는 것에 대해 "개그가 되는 것"이라며 "명분이 하나도 없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일호 부총리 역시 황 대행과 마찬가지로 경질 통보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황 대행이 정치가로의 변신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가 당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인으로 자리잡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황 대행이) 상대적으로 젊지 않느나"며 "본인으로서는 좋은 기회다. 안 되도 상관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범생들이 검증에 약하다"며 정치인으로서의 변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대행에 대해 "고비가 거의 없이 그야말로 순탄하게 커온 사람"이라면서도 "고검장될 때 고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많이 뛰어다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당시 이명박 정부의 수석을 했던 사람이 '자기가 도와줘서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 밖에도 '내가 도와줬다'는 사람이 여럿 있다고 주장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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