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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 전국 최초로 '장기실종자 추적팀' 활동 개시

중앙일보

입력

1년 이상 찾지 못한 실종자를 찾아내는 '장기실종자 추적팀'이 경북경찰청에 전국 최초로 꾸려졌다.
경북경찰청은 1일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경찰 10명으로 장기실종자 추적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북에서 1년 이상 실종된 33명에 대해 집중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7월 어머니를 찾겠다며 무작정 길을 나섰다가 실종된 지적장애 2급 여성을 찾아낸 적이 있다. 이 여성은 3년여 전 함께 살던 조부가 숨지자 어머니를 찾겠다며 경북 성주군에서 대구시로 걸어다가 실종됐다.

딸의 실종 소식을 들은 여성의 어머니가 1년간 딸을 찾아 헤매다 뒤늦게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 역시 1년 이상 지난 사건을 해결하기 어려웠고 사건은 미제로 남는 듯했다. 경찰이 다시 수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장기 실종 사건을 점검하던 중 지적장애 여성의 진료기록이 발견되면서다. 경찰은 진료기록이 나온 병원 주변을 수사하다 한 건강원에서 일을 도와주며 묵고 있는 이 여성을 찾아냈다.

박화진 경북경찰청장은 "실종 사건은 자신뿐만 아니라 남은 가족들의 행복까지 앗아가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각 사건마다 내 가족을 찾는 심정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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