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인재상은 '기계와 소통하는 인간'

중앙일보

입력 2017.02.01 15:04

업데이트 2017.02.02 08:06

영화 `월-E`(2008, 앤드류 스탠튼 감독) [사진 중앙포토]

영화 `월-E`(2008, 앤드류 스탠튼 감독) [사진 중앙포토]

픽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월-E(WALL-E)’에서 주인공인 로봇은 지구의 쓰레기를 치우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폐기물 수거·처리용 로봇이 청소하는 동안 인간들은 우주선에서 지구가 정화되기를 기다린다. 청소 노동을 로봇이 대체한 것이다. 모든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하면서 인간은 아무도 직업을 갖지 않는다.

기계가 인간의 직업을 대체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10년 뒤에는 기계와 협업·분업할 줄 모르면 구직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직업도 서로 섞여서 ‘요리사 농부’나 ‘인공장기 제조 기술자’ 등 새로운 직업이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광형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지능정보사회에서 미래 일자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10년 후 대한민국, 미래 일자리의 길을 찾다’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보고서는 미래 구인·구직 활동이 네트워크망을 통해 수시로 이뤄지고,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한다고 예측한다. 또 사람들은 ‘평생 직장’에서 일하는 형태가 아니라, ‘평생 직업’을 갖고 수시로 직장을 바꾸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조직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도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 조성된다.

일자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기계다. 기계가 인간 업무를 일부 대체하면서, 전문화·고도화된 직업만 인간이 수행한다. 예를 들어 주가변동 같이 단순한 현상 보도는 로봇이 담당하고, 가치판단이나 심층취재가 필요한 기사만 기자가 쓰는 식이다. 기계와 업무를 분담하면서, 기계가 못하는 업무까지 수행할 줄 알아야 인간이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최수영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전략기획과 연구원은 “10년 후 일자리 환경이 달라지면 인간에겐 ^기계와 차별화된 문제인식 역량과 ^대안도출 역량 ^기계와 협업·소통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자면 정보기술(IT) 역량과 레저 역량을 보유하면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현실 레크리에이션 설계자’나, 미술·IT 역량을 동시에 요구하는 ‘홀로그램 전시기획가’ 등을 꼽을 수 있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이종 지식을 융합한 직업들이다.

이승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기술예측실 연구위원은 “한국은 우수한 인적자원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며 "맞춤형 교육, 직업 다양화, 사회 안전망 구축 같은 제도적 토대를 구축해 미래 일자리 환경 적응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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