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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 앙굴렘에서 최초 수상

중앙일보

입력

작가 앙꼬(33)의 만화 『나쁜 친구』(창비)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제 44회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 '새로운 발견상'(Prix revelation)을 받았다. 한국만화가 세계 최대의 만화축제로 불리는 앙굴렘만화축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이 상은 프랑스어로 출판된 만화를 3권 이하 펴낸 작가 중 주로 젊은 작가에게 주어진다. 『나쁜 친구』는 최고작품상인 황금야수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앙꼬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나쁜 친구』는 2012년 국내 출간됐으며, 어두웠던 사춘기 시절을 기발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2016년 프랑스에서 출간됐으며 파리국제도서전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벨기에 브뤼셀만화박물관에서 열린 전시에서도 많은 조명을 받았다.

앙꼬 작가는 2003년 웹툰 '앙꼬의 그림일기'로 데뷔해 '열아홉', '앙꼬의 그림일기 1·2' 등을 출간했다. 이날 수상식에 참가한 앙꼬 작가는 "한국에서 혼자만 이상하게 사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 자리에 와있다. 이런 게 바로 만화인 것 같다"며 "'너만 이상한 사람이 아닐 거고 너와 같은 사람이 많다'고 앙굴렘을 소개해준 출판사 '새만화책' 대표 김대중 씨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쁜 친구'를 번역 출간한 프랑스 꼬르넬리우스(Cornelius) 출판사의 장-루이 고떼(Jean-Louis Gauthey) 담당자는 "수상자는 유럽 전역에서 크게 주목받는 영예로운 상"이라고 소개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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