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해 취업해도…부모 건물 물려받은 금수저 소득이 높아

중앙일보

입력 2017.02.01 08:48

 

원동현 기자

원동현 기자

'알짜 상권'으로 통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주요 상업용 빌딩 가운데 10곳 중 4곳은 대물림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개인이 보유 중인 전체 가로수길 빌딩 134곳 가운데 상속 또는 증여로 소유권을 취득한 곳이 35%인 4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만 19세 청년이 수십억 원대 빌딩 지분을 증여받아 매달 500만원대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례도 있었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6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졸 정규직 신입사원의 세전 평균 연봉은 3855만원으로 월 321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에게 건물을 물려받은 미성년자가 대기업 직원 초봉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김낙년 동국대 교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 계층에 전체 부의 66.4%가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상속·증여 비중도 1980년대에는 27%였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42%로 치솟았으며 대부분이 부동산 자산이다.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물림되는 부의 구조는 결국 사회적 자원 배분을 지속적으로 왜곡시키는 원인이 되고 근로의욕을 감소시켜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노동에 의해서 부를 얻을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경제 전체가 활력이 넘치고 역동성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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