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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에 수상호텔·비행기 띄운다…안전·환경 문제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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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부산의 강과 바다를 이용하는 새 관광시설이 속속 도입된다. 위그선과 수상관광호텔, 수상 비행기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관광지와 시설만으로는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부산의 자치단체가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가 운항 추진 중인 위그선. [사진 수영구]

부산 수영구가 운항 추진 중인 위그선. [사진 수영구]

수영구는 지난달 24일 위그선 제작회사인 부산의 아론비행선박㈜와 ‘위그선 상용운항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광안리에서 통영 장사도까지 78㎞를 26분(최고시속 200㎞)에 오가는 위그선을 내년 상반기 운항키로 한 것이다. 위그선(Wing-In-Ground effect Ship)은 수면에 가까워질수록 날개의 효율이 향상된다는 ‘지면효과’의 원리에 따라 바다 위 5~10m에서 뜬 채 비행하는 차세대 이동수단이다. 투입될 위그선은 5인승과 8인승이다.

수영구, 광안리~통영 위그선 MOU
대만·중국 기업과 수상호텔도 추진
북구, 낙동강 수상비행장 건설 추진
“철새 서식지 등 악영향 우려” 지적도

수영구와 아론비행선박은 장기적으로 광안리~울릉도에도 위그선을 투입할 계획이다. 수영구는 “이 위그선이 상용화하면 광안리가 광역 해상 관광교통의 베이스 캠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그선은 그러나 강한 바람이나 높은 파도가 있으면 이·착수 때 위험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수영구는 광안리 앞바다에 해상관광호텔 건립도 추진한다. 지난해 6월 투자설명회를 연데 이어 대만 칭푸그룹, 홍콩 ㈜큐디파트너스, 중국 리야드 그룹과 공동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직선거리로 750m떨어진 곳에 시추선(3만5000t급) 모형의 호텔 100실(길이 165m, 폭 50m)을 짓는 것이다. 호텔까지는 민락동 끝 부분에서 부교(길이 250m정도)로 오간다. 사업비 1440억원으로 2019년 5월 완공이 목표다. 계약을 한 3개 회사의 한국법인인 ㈜부산크루즈아일랜드는 현재 호텔과 부교, 육상주차장 등을 건설할 업체를 선정 중이다.

부산 북구는 낙동강에서 이륙해 부산 전역을 한바퀴 둘러보는 14인승 수상 비행기 도입을 추진한다. 서부산 관광의 핵심 콘텐트로 만들기 위해서다.

수상비행기는 구포 낙동강교와 대동화명대교 사이 낙동강 중류에서 이·착륙한다. 관제탑과 급유시설, 격납고 등도 짓는다. 북구는 지난해 말 부산시에 수상비행장 건설과 비행기 운항을 건의했다. 소요예산은 4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수상비행기는 낙동강에서 금정산·해운대·영도 등 부산의 명소를 1시간 가량 돌고 낙동강에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낙동강 철새 서식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을 가로질러 남구 이기대에서 해운대구 동백유원지를 잇는 해상케이블카(케이블카 전체 길이 4.2㎞, 해상부분 3.5㎞) 건설사업은 주춤하고 있다. 부산시가 지난해 5월 민간업체인 ㈜부산블루코스트가 신청한 사업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시민단체가 반발하는데다 교통·환경에 문제점이 있다는 이유로 반려했기 때문이다. 부산시가 수영강(수상코스)과 광안리~해운대 일원(육상코스)에 도입을 추진 중인 수륙양용 버스는 해상운행 요건이 까다롭고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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