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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프로농구 kt 조성민-LG 김영환+1라운드 지명권 교환

중앙일보

입력

이번 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빅딜이 성사됐다.

부산 kt의 간판 슈터 조성민(34·1m90㎝)과 창원 LG 김영환(33·1m95㎝)이 트레이드를 통해 소속팀을 맞바꿨다. LG는 kt에 다음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도 함께 넘겼다. 대신 LG는 kt 몫의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LG는 이번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5승17패로 7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공동 5위 울산 모비스, 인천 전자랜드(이상 17승17패)를 2게임 차로 맹렬히 추격 중이다. LG는 지난 26일 포인트가드 김시래가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하면서 안정을 찾고 있다. 김종규가 버틴 골밑과 외국인 선수 메이스-리틀의 조합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LG는 외곽에서 한 방을 터뜨려줄 슈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 LG는 3점슛 성공률 29.8%(경기당 3점슛 5.6개, 9위)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조성민의 영입을 통해 외곽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조성민은 정확한 3점슛이 돋보이는 자타공인 국가대표 주전 슈터다. 2006년 kt의 전신 부산 KTF에 입단한 조성민은 정규리그 통산 382경기에 나와 평균 11.2점에 2.6어시스트, 2.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3점슛을 터트리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기록은 경기당 10점, 3.8어시스트, 2.3리바운드다. 커리어 평균에 가까운 활약은 해주고 있다.

10위 kt(9승25패)는 사실상 이번 시즌 6강행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김영환의 영입을 통해 조성민이 떠난 당장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급 유망주를 선발해 리빌딩의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영환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에 지명됐으나 2007~08시즌 개막 전에 KTF로 트레이드됐다.
2012~13시즌부터 LG에서 뛴 그는 4년 만에 kt로 복귀하게 됐다. 김영환은 이번 시즌 경기당 10점, 3.6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조성민은 다음달 3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영환은 2월 2일 원주 동부 전부터 kt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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