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간) 전후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시위현장 곳곳에 'We The People'이 적힌 포스터를 들고 시위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이 포스터는 2008년 대선 후보였던 오바마의 얼굴 그림에 '희망'이라는 글자를 적어 그의 성공을 기원한 작가 셰퍼드 페어리가 제작했다. 이번에 그가 만든 'We The People'은 백인, 기독교 우선주의 등의 정책을 주장하는 트럼프에게 인종, 종교 등과 관계없이 모두가 국민임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위 더 피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성조기를 머리에 쓴 무슬림 여성과, 머리에 꽃을 꽂은 히스패닉 여성, 레게머리를 한 흑인 소년의 그림 밑에 'We The People'을 새겨 넣었다. 또 포스터는 존엄과 상생 등의 메시지를 담았다. 트럼프 취임 이후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 이민 규제가 실행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시민들이 포스터를 비롯한 플래카드를 들고 '진정한 미국인의 정체성과 가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글 = 전민규 기자 joenm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