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계절이 교차하는 달이다. 2월 중순까지는 칼바람이 불고 공기도 차지만 말엽이면 저 먼 남쪽부터 봄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가는 겨울이 못내 아쉽다면 밖으로 나가 설원을 걸어볼 일이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눈꽃 트레킹 명소가 전국에 있다. 눈꽃 트레킹 초보자라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하얀 눈길·따뜻한 온천과 함께하는 걷기여행 10선’을 참고하면 된다. 완만한 코스 위주로 선정해 남녀노소 쉽게 걸을 수 있다. 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탈(koreatrail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갈맷길 7-1구간 (부산 진구)
갈맷길 7-1구간은 1500년 전부터 솟기 시작했다는 동래온천을 끼고 있다. 동래온천은 전국 6대 온천 중 하나다. 성지곡 수원지에 있는 편백 숲길에서 시작해 만덕고개를 넘어 금강공원에 다다르면 온천천과 동래구 일원의 도시경관을 볼 수 있다. 금강공원에서 금정산성 제2망루 가는 길까지는 다소 가파르다. 남문을 통과한 다음 산성고개에서 동문을 지나 부채바위~제4망루~원효봉~북문에 이르는 능선길에선 부산시 전체 조망이 가능하다.
-경로 : 성지곡수원지~만덕고개~금정산성 남문~금정산성 동문
-거리 : 9.3㎞
-소요시간 : 4시간
-난이도 : 보통
-문의 : 부산광역시 자치행정과 051-888-3541~5
2 바우길 1코스 선자령길 (강원도 강릉시)
선자령길은 국내를 대표하는 눈꽃 트레킹 코스다. 끝없이 펼쳐지는 산 능선이 온통 순백의 눈으로 뒤덮인 이국적인 풍광을 볼 수 있다.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에서 시작해 풍해조림지·목장길·선자령·동해전망대를 거쳐 출발점인 대관령 휴게소로 돌아온다. 길은 대체로 완만하다.
-경로 : 대관령 휴게소~한일목장길~우측숲~선자령~동해전망대~대관령 휴게소
-거리 : 12㎞
-소요시간 : 4시간
-난이도 : 보통
-문의 : 강릉시 관광과 033-640-5126
3 한여울길 1코스 (강원도 철원군)
철원 한여울길 1코스 주상절리길은 한탄강의 자연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근대문화유적지인 승일교, 철원군의 대표 관광지인 고석정 관광지 등을 지난다. 길을 걷는 내내 한탄강의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송대소 부근 전망대에선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마음껏 볼 수 있다. 꽁꽁 언 한탄강 얼음 위를 걸으며 주상절리를 관찰하는 얼음 트레킹도 가능하다.
-경로 : 승일공원 ~ 고석정 ~ 송대소 ~ 태봉대교 ~ 직탕폭포 ~ 칠만암
-거리 : 11㎞
-소요시간 : 3시간
-난이도 : 보통
-문의 : 철원군 관광문화과 관광개발담당 033-450-5534
4 산정호수둘레길 (경기도 포천군)
아름다운 산정호수 주변으로 명성산·망봉산·망무봉 등 주변 작은 산봉우리들이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산정호수 둘레길은 호수 둘레를 따라 한 바퀴 걷도록 코스를 짰다. 걷는 내내 호수가 시선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길을 걷고 난 뒤 산정호수 온천단지에 들러 몸을 녹일 수 있다.
-경로 : 수변데크길 ~ 송림숲길 ~ 조각공원
-거리 : 3.2㎞
-소요시간 : 1시간 30분
-난이도 : 쉬움
-문의 : 포천관광안내소 031-538-2472
5 비내길 1코스 (충청북도 충주시)
비내길은 앙성온천광장에서 시작해 논과 밭·과수원 등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농촌풍경을 따라 걷는 길이다. 남한강변 오솔길을 지날 때는 청량한 공기를 벗 삼아 길을 거닐고, 길에서 쌓인 피로는 국내 최대 탄산온천인 농암온천에서 눈 녹듯 씻을 수 있다.
-경로 : 앙성온천광장~철새전망대~조대마을(조터골)~앙성온천광장
-거리 : 7.5㎞
-소요시간 : 2시간
-난이도 : 보통
-문의 :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32
6 가야구곡녹색길 (충청남도 예산군)
가야계곡의 비경 아홉(관어대·옥병계·습운천·석문담·영화담·탁석천·와룡담·고운벽·옥량폭) 곳뿐 아니라 길 주변에 산재한 관광자원 덕산온천·덕산향교·광덕사·보덕사·옥계저수지 등 덕산의 역사·문화 자원을 두루 탐방할 수 있다.
-경로 : 덕산온천 관광안내소~옥계저수지~ 석문담~남연군묘~와룡담
-거리 : 16㎞
-소요시간 : 4시간 30분
-난이도 : 보통
-문의 : 예산군청 환경과 041-339-7503, 덕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41-339-893
7 모악산마실길 김제구간 2코스 (전라북도 김제시)
전북 김제에선 1년 중 1월말부터 2월까지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 모악산 곳곳에 있는 사찰과 마을 저수지를 이어 만든 모악산마실길 김제구간 2코스에서 고즈넉한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코스는 금산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솔향기 가득한 숲길을 따라 백운동마을·귀신사·금평저수지·금산교회를 거쳐 다시 금산사 주차장으로 복귀해 여행을 마친다.
-경로 : 금산사주차장~백운동마을~귀신사~싸리재~금평저수지~금산사주차장
-거리 : 13.3㎞
-소요시간 : 3시간 30분
-난이도 : 보통
-문의 : 김제시 문화관광과 063-540-3031
8 소백산자락길 1자락 (경상북도 영주시)
소백산은 설경이 아름다워 특히 겨울에 탐방객이 몰린다. 소백산자락길 1자락은 소백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산을 둘러 가는 코스로 길이 완만해 남녀노소 쉽게 걸을 수 있다. 소백산자락길 1구간은 수령 100년에 달하는 소나무가 산재한 소수서원에서 시작해 순흥향교·초암사·비로사 등 역사 유적지를 거쳐 간다.
-경로 : 선비길(선비촌·순흥향교·배점분교)~구곡길(배점분교·죽계구곡·초암사)~달밭길(초암사·쇠자우골·달밭골·비로사·삼가 주차장)
-거리 : 12.6㎞
-소요시간 : 4시간 30분
-난이도 : 어려움
-문의 : 영주문화연구회 054-633-5636
9 남지 개비리길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군 남지읍에 있는 개비리길은 이름이 재밌다. ‘개비리’는 ‘강가의 벼랑길’이라는 뜻을 담은 창녕지역 방언이다. 개비리길은 이름처럼 벼랑 따라 낙동강을 발아래 두고 걷는다. 강변·대숲을 넘나들며 다양한 풍광을 볼 수 있다. 코스가 끝나는 억새전망대에서 자동차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부곡하와이 온천이 나온다. 한때 대한민국 대표 온천관광지로 꼽혔던 부곡하와이에서 온천욕을 하며 여정을 마무리하는 여행객이 많다.
-경로 : 억새전망대~용산마을~회락정~창나루~영아지마을~용산마을~억새전망대
-거리 : 6.2㎞
-소요시간 : 2시간
-난이도 : 쉬움
-문의 : 창년군 생태관광과 055-530-1531
10 제주지오트레일 산방산·용머리트레일 A코스 (제주도 서귀포시)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는 80만년 전에 형성된 용머리해안·산방산과 주변마을(사계리·화순리·덕수리) 명소를 엮어 만든 길이다. 절경이 펼쳐지는 길을 따라 걷다가 산방산 근처 탄산온천에서 몸을 풀며 쉬어갈 수 있다.
-경로 : 용머리해안 주차장~사계포구~형제해안로 전망대~산방산 탄산온천~산방연대~용머리해안 주차장
-거리 : 13.7㎞
-소요시간 : 3시간 30분
-난이도 : 보통
-문의 : 제주관광공사 064-740-6971
정리=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사진=걷기여행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