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생활 5일차 소감을 피력하면서 엉뚱하게도 백악관 전화기 칭찬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백악관 생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내가 써 본 전화기 중 가장 아름답다(These are the most beautiful phones I’ve ever used in my life)”며 “아무 말이나 해도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NYT는 “도청 위험 없이 백악관에서 편하게 말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하루 일과도 소개했다. 그는 “보통 오전 6시 전에 일어나 TV를 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며 “이어 백악관 업무공간인 웨스트윙으로 건너가 작은 식당에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신문을 훑고 오전 9시쯤 회의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 “업무가 끝난 뒤에도 책은 잘 읽지 않는다. TV를 보며 잠자리에 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하루 중 오벌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백악관에는 회의룸도 무척 많다”고 자랑했다. 각료들의 회의공간인 캐비닛룸, 루즈벨트룸 등을 지칭한 것이다.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지난 22일 뉴욕으로 떠났다. 아들 배런(10)의 학교 문제로 멜라니아는 당분간 뉴욕에 머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해 외롭지 않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괜찮다. 혼자 지내는 걸 즐기고 있다”며 “22일엔 장녀 이방카와 최근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임명한 사위 재러드 쿠슈너 가족과 함께 지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멜라니아와 배런이 주말엔 백악관으로 와서 함께 지낼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는 또 취임 2주 만에 휴가 계획도 세웠다. 그는 “가능하면 2월 3일쯤 첫 휴가를 짧게 갈까 한다”며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리조트는 트럼프가 소유한 고급 리조트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뒤 내각 인선과 취임사 작성 등을 이곳에서 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