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27~30일) 전날인 26일부터 가족들과 설을 보내기 위한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이날은 오전 10시부터 고속도로에 차량이 늘기 시작했다. 퇴근 직후인 오후 6~7시 사이엔 정체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오전부터 전국 고속터미널과 역에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설 휴가를 나온 군인들도 많았다. 특히 올해는 서울역과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 동서울터미널 등에는 역귀성객들이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 이들은 마중나온 아들ㆍ딸ㆍ손주들과 만나 웃음꽃을 피웠다.
울산에서 이날 낮 12시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한 홍지동(79)씨와 부인 신옥난(79)씨는 “서울 둔촌동에 있는 아들 집에서 설을 쇨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55분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한 할머니 신덕남(81)씨는 마중나온 손자 김태연(26)씨와 반갑게 만났다. 신씨는 “설을 쇠기 위해 경남 함양에서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남양주 집으로 모시고 가는 길”이라며 할머니의 손을 꼭잡고 터미널을 빠져나갔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의 교통수요조사에 따르면 이번 설연휴 나흘간(27~30일) 전국 예상 이동인원은 3115만명이다. 설 당일인 28일에는 최대 796만 명이 움직일 것으로 예측됐다. 설 연휴기간 귀성은 설 하루전인 27일 오전, 귀경은 설 당일인 28일 오후에 고속도로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의 24일 발표에 땨르면 도시별 귀성 평균소요시간은 서울~부산 5시간45분, 서울~광주 5시간50분, 서서울~목포 6시간40분, 서울~대전 3시간55분, 서울~강릉 4시간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귀경의 경우 부산~서울 6시간5분, 광주~서울 5시간5분, 목포~서서울 6시간5분, 대전~서울 3시간10분, 강릉~서울이 3시간45분으로 예측됐다.
귀성은 연휴기간이 지난해보다 하루 줄어들어 약 35분~2시간10분 가량 소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귀경의 경우 제2영동선 등 신규 도로 개통에 따라 50분~1시간50분 정도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춘식ㆍ김상선ㆍ조문규ㆍ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