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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호 농업상] SNS로 기술 공유, 표고배지 자동화…한국 농업 미래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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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광호 농업상 시상식

지난 2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동호로에 있는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제3회 한광호농업상 시상식이 열렸다. 첨단농업인상에 복숭아사랑동호회(단체 회장 강정기·왼쪽)가, 미래농업인상에 청운표고 조해석(오른쪽) 대표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사진 한광호기념사업회]

지난 2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동호로에 있는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제3회 한광호농업상 시상식이 열렸다. 첨단농업인상에 복숭아사랑동호회(단체 회장 강정기·왼쪽)가, 미래농업인상에 청운표고 조해석(오른쪽) 대표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사진 한광호기념사업회]

지난 2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동호로에 있는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제3회 한광호농업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광호 농업상은 한국 농업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故) 화정(和庭) 한광호 박사의 ‘농업보국’의 뜻을 계승, 끊임없는 혁신과 창조적인 연구로 우리 농업 발전에 기여를 한 농업인과 학자를 선발하고 그 공로를 격려하고자 제정됐다. 이를 통해 농업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한광호 박사의 뜻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첨단농업인상에 복숭아사랑동호회
SNS로 병충해·재배기술 정보공유
미래농업인상 청운표고 조해석 씨
생산성 높이고 환경오염 크게 줄여

엄격하고 공정한 후보자 추천과 심사를 거쳐 모두 3개 부문에서 업적을 세운 개인 또는 단체에 총 1억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시상 부문은 크게 ‘첨단농업인상’ ‘농업연구인상’ ‘미래농업인상’으로 나뉜다. 첨단농업인상은 ▶새로운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해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고 농촌 발전에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 ▶농산물 생산·가공·유통·해외판로개척 등 탁월한 농업경영으로 농가 수익 향상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 ▶개발한 농산물의 지속적인 브랜드화를 통해 관광 활성화 등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어진다.

농업연구인상은 당해 연도를 기준으로 과거 3년간 국내외 학술지에 논문 게재 등 우수한 연구업적을 달성했고, 중장기적으로 국내외적인 학술활동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는 개인 또는 공동저자에게 주어진다.

미래농업인상은 농업에 대한 무한 애정을 바탕으로 다양한 농업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농업 경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한 만 40세 미만의 젊은 농업인으로 농업계 고등학교 및 농업게 대학을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자에게 주어진다.

행사는 오프닝 퍼포먼스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댄스와 LED 비트를 접목해 몸으로 표현하면서 한광호 농업상처럼 우리 농업의 빛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공연이었다.

이날 시상식에선 첨단농업인상에 복숭아사랑동호회(단체)가, 미래농업인상에 청운표고 조해석 대표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올해 농업연구인상 수상자는 없었다.

심사평은 유인촌 심사위원장(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밝혔다. 유 위원장은 복숭아사랑동호회의 선정 배경에 대해 “복숭아사랑동호회는 재배농가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동호회로서 최근 SNS를 통해 병해충 예방에 앞장서고 총회를 개최, 특강·세미나 등을 통해 새로운 기술 혁신, 재배농가의 어려움과 좋은 점 등을 서로 교류해서 재배농가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전국 복숭아사랑동호회에 참여하는 여러분의 많은 노력으로 우리 복숭아 농가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또 미래의 확실한 농가 소득을 보장해주는 큰 역할을 했다고 판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청운표고 조해석 대표에 대해선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이렇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기대에 나도 가슴이 정말 뛰었다”면서 “기존의 표고버섯배지는 일회용 봉투를 사용해서 재활용도 어려웠고 폐기물로 처리되며 환경오염도 유발시켜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 표고버섯배지 자동화로 생기는 생산원가의 절감, 생산성을 높이는 부분이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해외시장에 1조원 이상이 되는 큰 수출시장이 열려있는데 조 대표의 방법이 수출의 길을 여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미래에 표고버섯 산업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조 대표의 꿈을 같이 응원해 본다”라고 전했다.

수상자들은 “수상자로서 앞으로도 농업을 사랑하고 농업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복숭아사랑동호회 강정기 회장은 “복숭아 재배 기술이 이제는 이웃나라를 월등히 앞설 정도가 됐다”면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대한민국 복숭아산업 발전을 위한 커다란 기둥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운표고 조해석 대표는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중국을 넘어 전 세계 표고버섯의 중심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재단법인 한광호 기념사업회 한태원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올해로 3회를 맞은 시상식이 점점 틀을 잡아가는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 한광호 농업상을 통해 우수한 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탁월한 농업 경영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한 농업인, 탁월한 연구 업적으로 우리나라 농학 발전에 기여한 농학자, 미래 농업 선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춘 젊은 농업인을 발굴하고 널리 알려 우리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밝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 전했다.

한편 한광호 농업상의 수상자 선정은 지난 7월부터 5개월 간 사전심사·현장답사·본심사를 통해 진행됐다. 후보자 자격은 공고일 당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재외국민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시상 부문에서 탁월한 업적과 귀감이 될 수 있는 도덕적 인품을 갖춘 사람이다. 생존자에게 시상하는 것이 원칙이나 수상자 발표 후 사망한 경우엔 상속인에게 수여할 수 있다.

후보자 추천인 자격은 한광호기념사업회가 추천을 위촉한 사람, 농업관련 기관 및 농업단체의 장, 지방자치단체 기초단체장(시장·군수), 국내외의 농업계 학술 기관 및 학술 단체장 또는 대학원장, 기타 농업 분야의 전문가 등이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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