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도로 위의 예술품’ 마세라티가 달려옵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7면

프리미엄보다 높은 럭셔리 브랜드

그란투리스모는 마세라티의 매력이 집약된 스포츠카다. 특유의 디자인과 매혹적인 배기음, 강력한 주행성능까지 겸비해 가장 존재감 있는 마세라티 모델로 꼽힌다. [사진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는 마세라티의 매력이 집약된 스포츠카다. 특유의 디자인과 매혹적인 배기음, 강력한 주행성능까지 겸비해 가장 존재감 있는 마세라티 모델로 꼽힌다. [사진 마세라티]

마세라티는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한 등급 위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분류된다. 수요가 제한적이던 과거에는 불과 수십여 대가 판매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대중적인 성격이 강한 기블리가 출시된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마세라티는 대중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마케팅과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중적 모델 '기블리' 출시, 급성장
작년 첫 SUV '르반떼' 접근성 높여
"이탈리아의 감성 가진 섹시한 차"

마케팅 부분을 총괄하는 윤수미 이사(47)는 “벤츠가 모범생 같은 자동차라면 마세라티는 잘 노는 모범생 같다. 이탈리아의 감성을 가진 섹시한 차”라고 말한다. 그는 마세라티가 단순한 자동차로 불리기보다 소리를 통한 예술의 표현·디자인, 그리고 힘이 넘치는 성능 등을 일컬어 ‘도로 위의 예술품’이라 표현하고 싶어한다.

마세라티 최초의 SUV 르반떼. [사진 마세라티]

마세라티 최초의 SUV 르반떼. [사진 마세라티]

소비자들은 마세라티를 대표하는 요소로 배기음을 꼽는다. 경주용 자동차를 바탕으로 한 역사도 갖췄다. 현재는 페라리와 같은 피아트-크라이슬러자동차(FCA) 그룹에 속해 럭셔리 브랜드로의 역할을 해나가는 중이다. 가장 마세라티다운 자동차는 그란투리스모다. 그란투리스모는 460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쿠페다. 레이싱카에서 물려받은 DNA를 가장 잘 표현한다. 대형 세단 콰트로포르테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과 경쟁하는 모델이지만 운전하는 재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넉넉한 뒷좌석 공간은 물론 최고급 가죽 소재로 마감한 덕분에 최상급 상품으로의 가치를 잘 표현한다.

지난해 말 등장한 르반떼는 마세라티가 처음 만든 SUV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디젤 모델은 1억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속도에 따라 지상고를 바꿔주는 서스펜션은 ‘스카이훅’(sky hook)이라 불린다. 고속에서는 높이를 낮춰 안정감을 키우고, 승하차 때는 지상고를 높여 승객의 편의를 돕는다.

안정감과 성능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능이다. 마세라티의 각 모델에 장착되는 4륜구동 시스템 ‘Q4’도 특징이다. 타사의 4륜구동과 달리 평상시 뒷바퀴에 더 많은 구동력을 보내 한층 역동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반면 미끄러짐이 감지되면 앞바퀴로 엔진 구동력의 50%를 보내, 보다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게 해준다. SUV로 개발됐지만 5대5에 달하는 무게 배분도 갖췄다.

스포츠 럭셔리 세단 기블리. [사진 마세라티]

스포츠 럭셔리 세단 기블리. [사진 마세라티]

기블리는 국내 시장에서 마세라티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수백 배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럭셔리카가 너무 흔해졌다고 말하는 소비자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4만대 미만의 차가 생산되는 만큼, 대중적인 성격을 가졌지만 여전히 희소성이 있는 럭셔리카로 분류된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도깨비’에도 마세라티가 등장했다. 특히 주인공인 배우 공유가 탄 르반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컸다. 그밖에 인기 드라마였던 상속자·닥터스·마스터 등도 브랜드를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세라티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윤 이사는“마세라티는 수년 만에 수백 배 이상 성장한 브랜드로 거듭났다”며 “앞으로도 더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오토뷰=김기태 PD kitaepd@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