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경희 전 총장 측 “이대 신입생 3000명, 정유라 몰랐다”

중앙일보

입력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최 전 학장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시와 학사 특혜 전반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최 전 학장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시와 학사 특혜 전반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측은 24일 “정씨가 누군지도 몰랐다. 상상을 가지고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24일 최 전 총장의 변호를 맡은 한부환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최 전 총장의 구속 전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후 “신입생이 3000명인데 뭐가 특별하다고 그를 보겠나. (최 전 총장은) 정유라가 누구인지도 몰랐다”면서 “(혐의는) 나중에 상상을 갖고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 변호사는“라인이 김종 전 차관, 김경숙 전 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으로 흐른다”며 “김종 전 차관과 김경숙 전 학장이 원래 아는 사이였고 그곳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순실씨와 친분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추측일 뿐 직접 증거는 없다”며 부인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15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최씨와 특별한 사이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특검 조사에서는 최씨와 수십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달 20일 법정에서는 최 전 총장과 최씨가 여의도 63빌딩에서 만난 적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변호사는 최씨가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에 대해서도 근거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묻는 말에 예스, 노로 대답하라‘는 상황에서 위증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가 이날 오전 10시30분 최 전 총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심문은 오후 1시 20분쯤 끝났다.

최 전 총장은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자신의 구속 여부를 기다리게 된다. 결과는 이날 밤 늦게나 다음날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은 최 전 총장이 정씨를 위해 ‘이대 학사 특혜’를 총괄한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상 위증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