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나체 그림이 논란이 되자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나도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지만 '박근혜 나체' 그림은 금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체 박근혜' 그림 두 장을 공개하며 "'박근혜 나체' 그림은 마치 김용민의 막말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과 같다"고 적었다.
이어 하 의원은 "그런데 이 그림을 보고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보수가 두 그룹으로 갈린다"며 "파쇼적 보수는 저 그림 그린 사람 구속하고 처벌하라고 한다. 그러나 민주적 보수는 말로 싸운다. 널리 알리고 그 과도함에 항의하는 것이다. 말에는 말로, 표현에는 표현으로 싸우는 것이 진짜 보수이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가 주최한 그림전 ‘곧, BYE! 展’에는 박 대통령을 나체로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그림이 공개됐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이 그림은 주인공의 얼굴을 박 대통령으로, 흑인 시녀의 얼굴은 최순실씨로 묘사했다. 침몰하는 세월호도 등장한다.
그림이 논란이 되자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비판 논평을 내고 "풍자를 가장한 인격 모독과 질 낮은 성희롱이 난무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