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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실장이 우파 단체 지원 지시"…특검, '화이트리스트' 실체 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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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중앙포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중앙포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전직 청와대 직원들에 대한 조사에서 “김기춘(78ㆍ구속)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3~2014년 보수우파 시민단체에 대한 재정 지원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4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진보성향 문화예술계 인사에 대한 지원을 배제한 ‘블랙리스트’ 뿐 아니라 친정부 성향 단체를 적극 양성하려 했다는 정황도 포착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7일 “특검팀이 블랙리스트와 반대로 적극 지원하거나 추천하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도 작성ㆍ관리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중이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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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 접촉한 사정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근무했던 A씨는 최근 특검 조사에서 “김 전 실장이 내린 우파 시민단체 5곳에 대한 지원 지침을 박준우 당시 정무수석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이런 지시를 받은 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지원을 부탁하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경향신문은 특검팀이 14일 박 전 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 전 실장의 이 같은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같은 지시를 받은 A씨는 실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만났고, 이 부회장은 "지원 요청 대상 단체 5곳 중 3곳에만 지원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특검팀은 이 같은 내용의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작성과 실행에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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