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누리당 2차 탈당 규모…10명 넘을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새누리당 2차 탈당 규모와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박순자 의원(경기 안산 단원 을ㆍ3선)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박 의원은 “책임을 다하는 깨끗한 보수정치를 실현하겠다”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 을ㆍ초선)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설 전인 25~26일 중 탈당 의사를 밝히겠다”며 “바른정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인적청산과 쇄신 방안이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다.

바른정당으로의 탈당 뿐 아니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행보에 따른 충청권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충청 권역의 한 재선 의원은 “설 전후로 탈당하기로 했다. 다만 바른정당행이 아닌 무소속으로 남아 반 전 총장의 보수대연합 행보를 정치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충청 지역 외 수도권과 영남지역 의원들과 함께 행동해 국회 교섭단체를 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여러 의원들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9명과 서울 마포 사무실 인근 호텔에서 만나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다른 정당에 입당하지 않고 제3지대에서 정치세력화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2차 탈당에 동참할 의원들의 수가 얼마나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수도권에서 거론되는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신당 창당시 탈당 명단에 올랐던 5~6명이 전부다. 이 가운데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지금으로선 탈당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고, 또 다른 의원은 “2월 중순 이후에 탈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시점을 뒤로 늦추기도 했다. 특히 탈당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 충청권의 또 다른 의원은 “탈당할 의원들의 수가 예상보다 많지 않다. 그럴 경우 당에 남아 반 전 총장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본지 통화에서 말했다.

이날 반 전 총장과의 면담에 참석한 박찬우 의원(천안시갑)은 “반 전 총장이 여권의 대선 주자가 되면 보수 진영이 발벗고 돕겠지만, 지역에서 의원 몇 사람이 탈당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