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신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인테리어를 확 바꿨다고 미 CNN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20일 취임 직후 오바마케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도한 의료보험 개혁) 폐기 행정명령에만 사인한 게 아니었다. 또 다른 오바마 흔적 지우기가 있었다. 행정명령에 사인할 때 트럼프가 앉아 있던 백악관 집무실 풍경은 전날과 사뭇 달랐다.
우선 집무실 커텐이 황금색으로 바뀌었다. 오바마의 집무실 커텐은 감색이었다. 카펫도 달라
졌다. CNN은 “로널드 레이건 정부 때 깔았던 카펫을 다시 깔았다”고 전했다. 소파도 오바마 때의 낡은 것을 치우고 새 것으로 갖다놨다.
집무실 사이드테이블에 놓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흉상도 눈길을 끌었다. 8년 만에 집무실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처칠 흉상은 2001년 7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그러나 2009년 집권한 오바마 대통령은 마틴 루서 킹 목사 흉상을 집무실에 들이고, 처칠 흉상은 주미 영국대사관으로 옮겼다. 트럼프가 이를 다시 집무실로 가져온 것이다.
CNN은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와 만났을 때 패라지로부터 처칠 흉상을 백악관 집무실에 놓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받았고 이를 들어준 것 같다”며 “처칠 흉상을 들이는 대신 킹 목사 흉상은 집무실이 아닌 백악관 다른 방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