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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봄기운…1월 20일까지 25%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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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월 들어 20일까지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저효과 반영돼 석달 째 호조
월별 증가율, 6년 5개월 만에 최고
석유제품·반도체·철강이 성장 주도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20일 수출액은 276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221억 달러)보다 25% 늘었다. 이는 2011년 8월(25.5%)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월별 증가율이다. 1월 말까지는 아직 열흘 정도 남았지만 이 정도 성적이라면 이달 수출도 증가세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수출은 한국 경제의 중추지만 최근 2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9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사상 최장 기간 연속 감소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8월 2.6% 증가하면서 연속 감소 행진을 종결했지만, 9월과 10월에 다시 줄었다. 이 때문에 연간 수출도 58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수출이 증가 추세로 돌아선 건 지난해 11월부터다. 11월 2.5% 증가한 데 이어 12월에도 6.4% 늘어났다. 2개월 연속 수출이 늘어난 건 2014년 10월 이후 26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 실적을 품목별로 나눠보면 석유제품의 수출액이 86.0% 늘었고, 반도체(52.5%)·철강제품(19.9%) 등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62.7% 늘었고 유럽연합(40.3%)·일본(34.7%)·중국(25.6%)·미국(14.9%) 등 주요 국가를 상대로 한 수출이 일제히 늘었다. 올 들어 20일까지의 수입도 261억 달러로 25.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입 역시 3개월 연속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과장은 “주력품목의 물량 및 단가 개선 등 환경변화에, 수출 주체들의 혁신 노력이 더해지면서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연간 수출도 2.9% 정도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수출 증가세의 원인으로 기저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6%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이 평년보다 크게 늘지 않아도 1년 전과 비교해 산정하는 수출 증가율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세종=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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