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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 '황금박쥐' 제주도 동굴에…

중앙일보

입력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황금박쥐'가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제주지역 언론 제이누리 보도에 따르면 제주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과 김녕굴에서 몸통이 황금색인 붉은박쥐가 발견됐다.

붉은박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관심대상으로 보호받고 있다.

제주 김녕굴에서 `황금박쥐`라고 불리는 붉은박쥐 한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이누리]

제주 김녕굴에서 `황금박쥐`라고 불리는 붉은박쥐 한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이누리]

국내에서도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돼있다.

붉은박쥐는 2008년 제주도동굴연구소의 만장굴 학술조사에서 비공개 구간에서 1마리, 2011년 자체 모니터링에서 1마리 등 2마리가 서식하는 모습이 확인된 적이 있다.

이번에는 김녕굴에서 1마리가 추가로 확인됐다.

붉은박쥐는 애기박쥐과에 속하며 몸 길이는 4~6㎝로 몸통은 황금색을 띠고 날개 부분은 검은색을 띠고 있다.

그래서 '황금박쥐'나 '오렌지윗수염박쥐'라고도 불린다.

전 세계에 약 1000여 종이 있다.

그 중 21종이 한반도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야행성이고 암수의 성별비가 불균형해 1년에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생존 개체 수가 적어 아직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만장굴과 김녕굴은 동굴 입구가 여러 곳이고 겨울철에도 섭씨 10도 안팎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박쥐가 동면(冬眠)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1968년 동양방송(TBC)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방영된 만화영화 `황금박쥐`

1968년 동양방송(TBC)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방영된 만화영화 `황금박쥐`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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