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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섭취 줄이니 장수…원숭이 실험서 "중·장년 수컷에 특히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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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히말라야원숭이. [AP=뉴시스]

야생 히말라야원숭이. [AP=뉴시스]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장년층의 수명 연장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대와 국립노화연구소(NIA) 공동연구팀이 히말라야원숭이(Rhesus monkey)를 대상으로 칼로리 섭취와 장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영국 과학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히말라야원숭이는 Rh 혈액형 인자의 명칭을 학명에서 따왔을 만큼 생리 구조가 인간과 유사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연구 등 각종 의료용 실험에 쓰인다. 1948년 V2 로켓에 탑승했던 세계 최초의 영장류 우주비행사 앨버트도 같은 종이었다.

연구팀은 원숭이를 1~14세(젊은 층)과 16~23세(중·장년층)으로 나눠 비교 실험한 결과 젊은 층에선 수명 연장 효과가 미미했지만, 중·장년층에선 뚜렷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수컷은 평균수명 추계로 볼 때 전체 평균보다 9년 정도 더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부 실험 결과 연령·성별에 상관 없이 칼로리 섭취를 제한한 집단의 암 발병률이 평균보다 15~20%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당뇨병이나 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의 발현 시기도 늦춰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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