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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라중 109개 강좌…야간 귀가 차량도 운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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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8일 열리는 ‘제8회 방과후학교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충남 청라중학교는 전교생이 95명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 한 해 방과후 프로그램을 109개나 운영했다. 학생 한 명이 평균 서너 개 프로그램을 들었다. 방과후 수업이 늦게 끝나는 학생은 안전하게 집에 갈 수 있도록 학교에서 통학 차량을 마련해줬다. 방학 중엔 특히 학생들이 요청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드론 실습과 리더십 강좌 등 27개였다. 학생수가 적은 학교인 만큼 학년 구분을 없애는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화했다. 인근에 이 학교가 소문나면서 이사 오는 학생이 늘었다. 올 3월 입학생 35명 중 21명이 이런 학생들이다.

을숙도초교, 지역시설 적극적 활용

이번에 선정된 학교 중엔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학교가 많다. 최우수상을 받는 부산 을숙도초등학교는 인근 수영장·테니스장·승마장·국궁장 등을 지원받았다. 학부모의 동참을 유도해 ‘책 읽는 엄마’ ‘아빠와 배구’ 같은 프로그램도 넣었다. 이 학교 심태호 교장은 “방과후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학생 가정에서 사교육비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방과후 프로그램이 활기를 띤 학교의 비결엔 담당 교사의 열정도 있었다. 부산 용소초 김해경 교사는 17년간 방과후학교 업무를 맡은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개인 부문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 그는 학교 홈페이지에 ‘방과후학교 전시관’을 운영한다. 여기에 다양한 사진·동영상을 올리고 프로그램 내용도 자세히 안내한다. 학생·학부모가 이를 보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한 것이다. 주변 교사들에게는 “학교생활기록부에 방과후 활동을 적극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교사는 “이렇게 하면 교사와 학부모가 학생의 관심 사항이나 소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시상식은 1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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