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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7년 2월 추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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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다채로운 소재의 공연이 2월 무대를 장식한다. 창작 뮤지컬 ‘더 데빌’은 욕망과 그릇된 선택으로 타락하는 인간의 모습을 강렬한 록 음악으로 보여준다.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인간에게 버려진 인공 로봇들의 사랑을 소재로 다룬다. 뮤지컬 ‘미드나잇’은 평범한 부부의 비밀을 하나씩 보여주며 관객이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고 파헤치도록 돕는다.

더 데빌

2월 14일~4월 30일, 드림아트센터 1관 에스비타운,
4만4000~6만6000원

성공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의 말로

독일 대문호 괴테의 『파우스트』를 기리며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더 데빌’이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14년 여름에 초연한 이 작품은 이지나 연출이 직접 대본을 쓴 작품으로 당시 ‘파격적인 수작’과 ‘난해한 괴작’이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초연 당시에는 별도의 무대 전환 없이 조명만을 사용해 단순하면서도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상징적인 무대 이미지, 강렬한 가사와 선율도 화제가 됐다.

이야기는 전도유망한 주식 브로커였던 파우스트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으면서 시작된다. 그의 앞에는 성공을 미끼로 그를 유혹하는 X가 등장한다. 파우스트의 선택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인간의 욕망과 선택, 선과 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재공연에서는 기존 3인극에서 4인극으로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파우스트를 파멸의 길로 이끄는 X를 선과 악의 존재인 ‘X-White’와 ‘X-Black’으로 분리해 다른 캐릭터로 보여준다. X-White는 선한 인간은 어떠한 유혹과 충동 속에서도 결국 다시 선한 길을 택한다고 믿는 선(善)을 상징한다. X-Black은 아무리 선한 인간일지라도 욕망은 결국 악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고 믿는 악(惡)을 보여준다.

뮤지컬의 축이 되는 음악의 변화도 눈에 띈다. 새로운 음악이 추가되는 것은 물론 기존 음악 중 70% 이상이 편곡된다. 클래식 선율과 강렬한 록 음악을 선보이는 이 작품은 2015년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작곡·작사상을 수상했다. 파격적인 음악은 각 캐릭터의 극명한 대비를 감각적으로 표현하며 욕망과 파멸이라는 주제를 극대화한다. 대학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임병근·고훈정·조형균·장승조·박영수·정욱진 등이 출연한다.

미드나잇

2월 2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4만~6만원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뮤지컬 ‘미드나잇’이 국내 무대에 초연한다. 12월의 마지막 밤 자정 직전 새해를 기다리던 부부에게 낯선 손님 ‘비지터’가 방문한다. 부부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숨겨온 인간의 어두운 욕망이 서서히 드러난다. 원작은 옐친의 희곡 ‘시티즌 오브 헬’이며 2015년 영국에서 워크숍 공연으로 첫 무대에 올랐다. 이번 국내 초연은 연극 ‘데스트랩’과 뮤지컬 ‘아가사’ 등을 선보인 김지호가 연출을 맡았다. 정원영·고상호·백형훈·전성민 등이 출연한다.

어쩌면 해피엔딩

3월 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4만~6만원

지난해 초연한 창작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우란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작품은 인간에게 버려진 인공 로봇들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며 진실된 관계와 사랑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2012년 초연한 작품 ‘번지점프를 하다’로 인기를 얻은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콤비가 다시 만나 제작한 작품이다. 무대에는 피아노와 현악기로 구성된 6인조 오케스트라가 출연해 공연의 감성을 더하는 라이브 연주를 펼친다.

라이어

오픈런, 코엑스아트홀
전석 3만5000원, 문의 02-3672-0900

1999년 초연한 후 지금까지 연극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표 스테디셀러 ‘라이어’가 올해도 꾸준히 관객과 만난다. 영국 희곡 작가 레이 쿠니의 ‘런 포 유어 와이프(Run For Your Wife)’가 원작으로, 두 집 살림을 하는 택시기사 존 스미스가 강도사건에 휘말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중생활이 탄로날 위기에 처한 주인공이 엉뚱한 거짓말과 그것을 무마하기 위한 거짓말을 거듭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로미오와 줄리엣

3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5만5000~7만7000원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김수로 프로젝트’의 20번째 공연이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구성했지만 배경을 핵전쟁 이후 세기말로 바꿨다. 떠돌이 돌연변이 소년 로미오와 고아가 된 소녀 줄리엣이 만나 벌어지는 사건이 주된 이야기다. 성종완이 각색과 연출을 맡고 허수현이 작곡에 참여했다. 로미오 역에는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에 출연해 주목 받은 고은성과 조풍래·동현(보이프랜드)이 연기한다. 줄리엣 역에는 양서윤·김다혜·전예지가 출연한다.

베헤모스

2월 1일~4월 2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4만4000~5만5000원

흥미로운 소재와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호평을 받은 KBS 단막극 ‘괴물’이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2014년 3월 드라마 스페셜 시리즈로 방영된 ‘괴물’은 제48회 휴스턴 국제영화제 TV 영화 부문에서 대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작품은 유력 정치인의 아들에게 벌어진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를 변호하는 자와 응징하는 자의 파워 게임을 긴장감 넘치게 보여주며 인간의 추악함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PMC 프러덕션이 제작을 맡아 정민아 작가가 각색하고 김태형이 연출한다. 정원조·김도현·김찬호·문성일 등이 연기한다.

공연 초대권을 드립니다

응모 마감 1월 23일 당첨 발표 1월 25일
중앙일보 독자 여러분을 뮤지컬·연극·공연에 초대합니다. 공연 티켓은 1인당 2장씩 드립니다. 중앙일보 고객멤버십 JJ라이프에서 응모하면 됩니다. 당첨자는 사이트에 공지하고 휴대전화로 개별 통보합니다.

정리=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제공=월간 the Mus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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