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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4년 연속 음반킹…골든디스크 새 장 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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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기록제조기’ 엑소부터 ‘인디계의 루키’ 볼빨간사춘기까지 지난해 한국 가요계의 넓어진 외연을 한눈에 보여주는 무대였다. 13~1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1회 골든디스크 시상식(Golden Disc Awards)은 과거 어느 해보다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

새로 쓰는 K팝의 역사

제31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13~1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4년 연속 음반 부문 대상을 수상한 엑소. [사진 김민규 기자]

제31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13~1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4년 연속 음반 부문 대상을 수상한 엑소. [사진 김민규 기자]


엑소는 골든디스크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음반 부문 대상을 차지하며 ‘음반킹’의 지위를 확실하게 다졌다. 2013년 신인상 수상 이후 2014년 ‘으르렁’, 2015년 ‘중독’, 2016년 ‘콜 미 베이비’로 연속해서 왕좌를 지켰다.

방탄소년단, 음반 본상 등 2관왕
음원 대상엔 트와이스 ‘치어 업’
신인상은 블랙핑크·볼빨간사춘기
돌아온 젝스키스·임창정 수상 기염

지난해 5월 출시된 정규 3집 ‘이그잭트(EX’ACT)’가 117만 장(리패키지 포함)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겨울 스페셜 앨범 ‘포 라이프’(약 42만 장)와 첫 유닛인 엑소-첸백시의 미니 1집 ‘헤이 마마’(약 28만 장), 레이의 솔로 앨범 ‘루즈 컨트롤’(약 26만 장)까지 합하면 지난 한 해 동안 발표한 앨범의 누적 판매량이 213만 장에 달한다. 엑소는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쎄시 아시아 아이콘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리더 수호는 “매번 상을 받지만 골든디스크 상의 무게가 가장 무겁게 느껴진다. 이수만 선생님을 비롯한 SM 식구들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17년 활동도 벌써 준비 중에 있다”며 올해도 ‘열일’할 예정임을 알렸다.

2관왕에 오른 방탄소년단. [사진 김민규 기자]

2관왕에 오른 방탄소년단. [사진 김민규 기자]

본상과 글로벌 K팝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월 출시한 정규 2집 ‘윙스(WINGS)’가 75만 장, 5월 발매된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영 포에버’가 36만 장이 팔리면서 합계 111만 장을 넘겼다. 방탄소년단을 프로듀싱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이사는 제작자상을 받으며 차세대 K팝 선두주자의 입지를 다졌다. 샤이니는 정규 5집 ‘1 of 1’과 함께 태민의 첫 솔로 앨범 ‘프레스 잇(Press It)’이 동시에 본상을 수상하고, 인기상 등 3관왕에 오르면서 10년차 아이돌의 관록을 보여줬다.

‘픽 미’ 등으로 인기몰이를 한 I.O.I는 음반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사진 김민규 기자]

‘픽 미’ 등으로 인기몰이를 한 I.O.I는 음반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사진 김민규 기자]

‘무한적아’로 컴백한 NCT 127는 음반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사진 김민규 기자]

‘무한적아’로 컴백한 NCT 127는 음반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사진 김민규 기자]

음반 부문 신인상은 멤버수 제한이 없는 확장형 그룹 NCT의 서울 유닛인 NCT 127과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I.O.I가 공동 수상했다.

최강 걸그룹은 트와이스

트와이스

트와이스

트와이스는 ‘치어 업(CHEER UP)’으로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을 받았다. 지난 봄 전국에 ‘샤샤샤’ 열풍을 불러온 ‘치어 업’은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각각 1억 스트리밍과 1억 뷰를 돌파했다. 트와이스 멤버들은 “데뷔한 지 1년 막 지난 신인인데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한국어·일본어·중국어, 3개 국어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빅뱅·싸이 등 음원 강자를 제치고 걸그룹이 대상을 받은 건 2012년 소녀시대 이후 5년 만이다.

음원 부문 본상은 여자친구·마마무 등 총 9팀이 수상했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여자친구는 ‘학교 3부작’ 콘셉트로 얻은 인기를 ‘너 그리고 나’로 계속 살려 무사히 성공한 걸그룹 대열에 안착했다. ‘넌 is 뭔들’ ‘데칼코마니’ 등을 잇따라 히트시킨 마마무는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믿듣맘무(믿고 듣는 마마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매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음원 부문 신인상은 블랙핑크와 볼빨간사춘기에게 돌아갔다. YG엔터테인먼트가 7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으로 데뷔하자마자 ‘불장난’으로 1위를 차지한 괴물 신인 블랙핑크와 경북 영주 출신 인디 듀오로 ‘우주를 줄게’ 등을 차트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며 역주행 아이콘이 된 볼빨간사춘기가 나란히 상을 받는 모습은 한층 넓어진 대중음악의 영토를 실감케 했다.

‘돌아온 오빠들’도 힘을 보탰다. 1999년 본상 수상 이후 18년 만에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젝스키스나 16년 만에 본상을 다시 거머쥔 임창정의 저력도 돋보였다.

최강 MC 군단도 매끄러운 진행으로 시상식을 빛냈다. 13일은 CNBLUE 정용화, 소녀시대 서현, 가수 황치열의 사회로 진행됐고, 14일은 가수 성시경과 배우 강소라가 호흡을 맞췄다. 오후 5시부터 150분 동안 JTBC와 JTBC2,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돼 전세계 팬들과 함께 했다. 이번 행사는 JTBC Plus와 일간스포츠가 주최했다.

◆골든디스크 시상식

한 해의 대중음악 성취를 결산하는 무대다. 1986년 제1회 가 열려 올해가 32회째다. 음반·음원 두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가온차트 기준으로 판매량(70%)과 집행위 평가(20%), 인기투표(10%)를 합산해 결정된다.

글=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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