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과거의 고성장 원리가 미래 지식 기반 사회에 적용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이고, 1997년 외환위기의 교훈은 또 무엇인가. 한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핵심 요인들은 무엇이며, 이를 누가 주도해야 하는가.
오늘날 한국은 기로에 놓여 있다.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국내외로 어느 때보다도 높다. 이 책의 제목은 그 해답에 대한 힌트를 담고 있다. 한국을 다이아몬드에 비유할 수 있는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값싼 원석에서 정성어린 세공을 통해 다이아몬드는 최고의 가치로 다시 태어난다. 작은 나라 한국도 다듬어질수록 그 빛을 무한대로 발할 수 있다. 그러나 원석이 쉽게 깨져버리듯 한국도 잘못된 방향 제시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버릴 수 있다.
이 책은 다이아몬드 형성 과정의 예에 따라 4개의 부, 즉 원석의 ‘발견’ 단계, 현황 진단, 한국이라는 다이아몬드가 처한 딜레마, 그리고 최종 세공 과정을 통한 진정한 보석으로 재탄생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세계적인 컨설팅사 부즈앨런해밀턴 한국 사무소 이사로 있었던 저자는 1997년 외환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한국보고서> 집필진 중 한 사람. 이번에 그가 한국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80여 곳이 넘는 한국의 기업들을 컨설팅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또한 80여 차례가 넘는 대기업 임원들을 포함한 정부 관료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정리, 연구, 분석하여 객관적인 눈으로 한국 경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이라는 나라, 또한 기업, 정부기관들이 안고 있는 딜레마, 외국 자본 유치, 인적 자본, 산업 전반에 걸친 부문을 많은 사례를 들어 날카롭게 분석하고, 한국의 미래 발전상을 제시할 것이다.
한국을 최고의 가치로 세공하기 위해 풀어야 할 5대 과제를 차례로 논한다. 여기서 5대 과제란 첫째, 중국의 급성장과 한국의 새로운 도전, 둘째, 재벌의 양상, 셋째, 신성장 기업―주식회사 한국의 변화 엔진, 넷째, 외국 자본 활용과 한국 경제의 변화, 다섯째, 더 이상 혁명을 늦출 수 없는 교육 시스템이다. 특히 교육 시스템에 대해 구술하는 부분에서 제2의 황우석(부정적인 시각)을 양산해낼 수밖에 없는 과정을 자세히 다룬다.
다이아몬드를 누가 어떻게 세공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전혀 달라진다. 한국 국민들은 어떠한 미래상을 선택할 것인가. 단순히 땜질하는 것으로는 한국이 안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과거의 성장 논리를 부정하고 지식 경제 기반에 맞춘 새로운 생각의 틀을 심기 위해 근본적인 사고 변화 운동부터 시도되어야 한다. 한국은 더 이상 ‘다이내믹 코리아’, 즉 역동적인 사회가 아니다. 각종 이해집단과 세력 간의 충돌로 인해 꼼짝달싹할 수 없는 ‘얼어붙은 사회’다. 한국의 옛 방식을 유지하며 서서히 몰락할 것인가, 아니면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여 세계 경제 혁명에 동참할 것인가. 성장 동력을 소진한 독일과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두 나라를 제대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최후의 손길에 따라 결정적으로 가치가 좌우되는 다이아몬드처럼 한국 또한 균형 잡힌 새로운 성장을 위해 혁신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정부와 재벌, 노조 등 다양한 이해집단, 그리고 한국인 스스로가 낡은 사고와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8가지 아젠다는 주식회사 한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미래 모습을 비춰주는 마술거울과도 같다. 다시 한번 광채를 발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진로를 제시함으로써 발판을 다져 한국인들이 진정한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역동적인 한국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지은이 : 타릭 후세인(Tariq Hussain)
독일 태생으로 영국 런던정경대(LSE, London School of Economics) 경영학과를 거쳐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특히,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장하준 교수의 강의를 듣고 처음으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후, 세계적인 컨설팅사 부즈앨런해밀턴 한국 사무소에 주니어 컨설턴트로 입사, 곧 이사를 역임하였다. 한국의 대기업을 비롯하여 글로벌 기업을 포함한 수많은 회사와 정부기관을 컨설팅한 바 있다.
■ 옮긴이 : 이세민
서울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국제대학원을 마치고 UC 버클리에서 연수를 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경제부 기자, 2004년부터 2005년까지 국제언론인협회 사무국장(IPI Secretary General)을 역임했다. 현재 영타임스 교육 담당 이사로 있다. 지은 책으로 『Perfect Essay 10 Rules』가 있다.
■ 정가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