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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최순실, 박 대통령과 언니 동생 사이라고 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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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9일 “최순실씨가 독일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의에 “독일에 있을 때 한 차례 있었다”고 답했다.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특위의 마지막 청문회에서다. 노 전 부장은 “최씨가 삼성을 언급한 적은 없고 독일에 계실 때 저하고 저녁을 먹으면서도 박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독일 있을 때 한 차례 통화” 증언
최순실 모르는 사이라던 윤전추
“전추씨 시집가요” 최씨 카드 받아

▶ 안 의원=“최씨가 어떤 사이라고 했나.”

▶노 전 부장=“굉장히 오래된 언니 동생 사이라고 표현했다.”

▶안 의원=“친분 관계를 과시했나.”

▶노 전 부장=“네. 그래서 ‘현 대통령이냐’고 물어봤더니 ‘맞다’고 했다.”

이어 노 전 부장은 “최씨가 독일 체류 당시 저에게 자주 전화해 국내 상황을 물었으며,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사직해야 할 것 같다는 소식을 듣자 ‘우 수석은 또 왜 그래’라고 말했다”며 “우 수석과 최씨는 아는 관계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동안 최씨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해온 노 전 부장은 “신변 위협을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 조사를 받고 서초동 편의점에서 만난 분이 저를 알아보고 악수를 청했다”며 “이후 1시간도 안 돼 충정로에서 지인을 만났는데 그 자리에도 그분이 와 계셨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은 청문회에서 최씨가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를 공개했다. 윤 행정관은 최씨를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장 의원이 공개한 카드에서 최씨는 카드에 “전추씨,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절 보내시고 새해에는 꼭 시집가세요”라고 적었다. 장 의원 측은 “윤 행정관이 (2013년 청와대로 들어가기 전) 호텔 헬스클럽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던 당시 그곳 회원이었던 최씨가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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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이렇게 시집 보낼 걱정까지 하는 최씨를 윤 행정관은 (지난 5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해서도 ‘의상실에서 처음 봤고 개인적으로 모른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윤 행정관의 개인 휴대전화는 대포폰인데, 여기에 최순실의 딸 정유연(정유라)의 번호가 016 번호로 입력돼 있던 것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윤 행정관은 이날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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