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예외 없이 레드카펫 위에선 치열한 스타일 경쟁이 벌어졌다. ‘베스트 샷’ 주인공으로 꼽히기 위해 여배우들이 행사 직전 한 일은 무엇일까. 바로 한국산 마스크팩을 얼굴에 올리는 일이었다.
8일 패션 전문 일간지 WWD는 온라인 뉴스로 시상식을 앞둔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게재했다. 배우 드류 베리모어는 시상식 전 흰색 마스크를 얼굴에 붙인 채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해시태그 #goldenglobes로 시상식 준비 중임을 알렸고, #kbeauty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한국산임을 표시했다. 또 엠마 스톤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레이첼 굿윈의 포스팅을 통해 분홍색 입술 전용 마스크팩을 붙인 모습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국 화장품에 빠졌다는 의미의 해시태그 #koreanskincaresilliness를 달고 “누군가에서 화장은 고통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웃긴 짓일 수도 있다”는 글을 더했다. 포스팅 이후 글래머러스 립스틱 닷컴(Glamour’s Lipstick.com)은 이 제품이 한국 화장품 토니모리의 4달러 짜리 ‘토니모리 키스 키스 러블리 립 패치’라고 추측했다.
이밖에 제시카 차스테인은 스타일리스트의 계정을 통해 흰색 마스크팩을 붙인 사진을 공개하며 ‘어떤 마법이 벌어질지(How the magic happens)’라는 한 줄의 글을 더했고, 메이지 윌리암스 역시 젤타입의 마스크팩을 얼굴 전체에 뒤덮은 정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대단한(amazing)’이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스타들이 제품 브랜드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WWD는 현재 미국 전역에서 한국산 브랜드가 마스크팩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배우들이 사용하는 것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일 것으로 예상했다. ‘1일1팩’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마스크팩을 애용하고, 혁신적인 기술개발로 시트와 에센스 소재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국산 시트 마스크팩의 성장으로 볼 때 가능한 얘기다.
이처럼 여배우들이 중요한 시상식 전 마스크팩을 애용하는 이유는 뭘까. 일단 다이어트나 다른 피부 관리와 달리 즉각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촉촉하게 빛나는 일명 ‘물광’ 효과다. 또 여느 화장품과 달리 ‘볼거리’를 중시하는 인스타그램에서 스타들이 주목받을 만한 소품으로 활용하기에 좋다는 게 또 다른 강점이라고 WWD는 밝혔다.
이도은 기자 dangd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