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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문재인 구미행 항의 집회한 보수단체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경북 구미 방문에 항의한 보수단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문 전 대표의 차량을 가로막고 쓰레기와 계란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에서다. 경북경찰청은 9일 '대통령 탄핵기각 위한 국민총궐기본부'라는 단체가 미신고 집회, 문 전 대표의 차량을 가로막는 행위 등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해 수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선 단체 대표인 김모씨를 9일 오후 불러 조사한다. 김씨는 경북 김천·구미·칠곡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지부장이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본부'는 한달 전 쯤 경북 김천·구미·칠곡 박사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없어진 뒤 생겨난 신생 보수단체로 알려졌다. 회원은 580여 명이다.

경찰 조사를 받는 김씨는 문 전 대표 방문 5시간 전인 8일 오전 9시9분쯤 SNS에 "구미의 딸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장본인 문재인 왜 그 X이 구미, 그것도 심장인 구미시청에 버젓이 나타나나. 나는 홀로라도 가장 민주주의적으로 헌법 가치를 지키며 문재인의 구미시청 진입에 태극기를 들고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곤 이날 오후 7시2분쯤 "오늘 나는 본의 아니게 불법집회 주도자가 됐다. 태극기를 흔들었다는 죄로 탄핵무효 탄핵기각 탄핵반대 국회해산을 외쳤다는 죄로 우리는 범죄자가 된 듯하다. 평생을 조국과 구미를 위해 헌신하신 어르신을 범죄자로 전락시킨 장본인 도대체 누구냐"고 SNS에 다시 글을 올렸다.

지난 8일 문 전 대표는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위해 구미시청을 찾았다. 오후 2시25분쯤 간담회를 마친 문 전 대표를 차량을 타고 시청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가로막혔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문 전 대표의 차량을 몸으로 막거나 드러누워 "문재인 빨갱이"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문 전 대표의 차량은 3시20분이 돼서야 시청을 빠져나갔다.

구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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