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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인도청구 접수한 덴마크 “송환 여부 이달 말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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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덴마크 검찰에 정유라씨에 대한 범죄인인도 청구가 공식 접수됐다고 8일 밝혔다. 이규철 특검보는 “정씨의 조기 귀국을 위해 자진귀국과 강제송환 등 법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진귀국은 전적으로 정씨의 의사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특검팀이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조치는 설득밖에 없다. 정씨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송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모하마드 아산(사진) 덴마크 검찰청 차장검사는 7일(현지시간) 코펜하겐의 검찰청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보낸 정씨 혐의 관련 서류를 검토해 덴마크 범죄인 인도법상 요건을 충족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덴마크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 중 경찰에 요청해 정씨 대면조사를 진행한다. 아산 차장은 정씨 송환 여부에 대한 결정은 이달 말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 법무부가 보낸) 서류 검토를 시작했다. 양이 많다. 이달 말까지 결정이 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 검찰이 송환 결정을 내리더라도 정씨가 이의 제기를 하면서 현지에서 소송을 진행하면 장기간의 법률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씨, 강제송환 거부 소송 준비 중
특검 “언제 송환될 지 예측 못 해”

한국 외교부도 정씨 송환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덴마크 측에 요청했다. 최재철 주덴마크 한국대사는 이날 코펜하겐 검찰청을 방문해 아산 차장을 만나 조속한 시일 내에 정씨에 대한 송환 결정을 내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덴마크 정부가 지난 3일 정씨 체포 직후 한국 정부의 체포 요청을 받아들이고 오는 30일까지 구금한 상태에서 송환 여부 검토에 들어간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최 대사는 한국 정부가 정씨의 여권에 대한 무효화 조치를 취했다는 것도 알렸다. 이에 대해 아산 차장은 “여권 무효화 조치 이후 정씨를 강제추방할지 여부는 덴마크 이민국에서 결정할 문제이지 검찰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덴마크 당국이 정씨를 강제추방하면 특검팀은 직접 수사관을 파견하거나 경찰에 요청해 정씨를 국내로 인도할 수 있다. 이 특검보는 “정씨의 송환이 언제 이뤄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씨는 덴마크 당국에 체포된 직후 아들과 함께 있게 해 준다면 자진해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5일 아들을 면회한 이후 자진 귀국 의사를 철회했다. 정씨는 변호사를 교체하며 송환을 막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코펜하겐(덴마크)=이현 기자, 송승환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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