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보수단체, 문재인 차량 막아서…'박사모' 홈피엔 "문재인 간첩 저지하라"

중앙일보

입력 2017.01.08 16:47

업데이트 2017.01.08 17:58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경북 구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일부 보수 시민단체들의 반대 시위에 가로막혀 25분간 구미시청 주차장에 발이 묶였다.

문 전 대표가 이날 오후 2시55분 경 간담회를 마치고 차량에 타자 보수 단체 200여명이 한꺼번에 시청입구에서 차량 이동을 막아섰다. 시위대는 태극기를 들고 문 전 대표가 탄 차량을 몸으로 막거나 차량 앞에 드러누어 차량 진행을 막았다. 시위 과정에서 문 전 대표를 향해 욕설을 하거나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일부는 “차량 바퀴에 발이 밟혔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이날 기자간담회 이전인 오후 1시부터 시청 입구에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 300여명이 시위 현장에 투입됐지만 간담회 직후 보수 시민들이 한꺼번에 문 전 대표의 차량 앞으로 집결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문 전 대표의 차량은 3시20분이 돼서야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경북 구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문재인 전 대표 제공]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경북 구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문재인 전 대표 제공]

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성명을 내고 “문 전 대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들의 폭력적인 집단 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대한민국 박대모 중앙회,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구미ㆍ김천 박사모 지부 등)들의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집단 행위에 대해 엄중 규탄하고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그들은 욕설과 함께, 수행한 참모진에 흙과 쓰레기 등을 던지며, 문 전 대표가 탑승한 차량에 발길질을 하고, 차량 주위를 둘러싸 이동을 막아서는 등 폭력 행위까지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경북 구미 지역의 보수 성향 시민단체 소속 200여명이 간담회를 마친 문재인 전 대표의 차량을 막아서며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문재인 전 대표 제공]

김 의원은 이어 “이들은 SNS와 온라인을 통해 사전모의한 정황도 드러나는 등 계획적으로 문 전 대표 일행에게 물리력과 폭력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구미시청 앞에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임 명의의 현수막이 걸렸고, '박사모'의 홈페이지에는 '박사모 구미시지부' 명의로 "문재인 간첩의 구미방문을 저지해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8일 문재인 전 대표의 기자간담회가 열린 구미시청 앞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모임 명의의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 문재인 전 대표측]

8일 문재인 전 대표의 기자간담회가 열린 구미시청 앞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모임 명의의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 문재인 전 대표측]

박사모(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임)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박사모 구미시지부` 명의로  문재인 간첩의 구미방문을 저지해달라 는 글이 올라와 있다. [사진 박사모 홈페이지]

박사모(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임)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박사모 구미시지부` 명의로 "문재인 간첩의 구미방문을 저지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사진 박사모 홈페이지]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그로 인한 촛불집회를 하면서 국민들이 많은 고통과 분노와 절망을 겪었다”며 “정국의 불확실성으로 지역은 더더욱 어렵게됐다. 새해 정유년은 정권교체의 해”라고 말했다. 경북 상주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사드에 대해서도 “어느날 갑자기 졸속으로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는 것으로 결정돼 성주군민들이 아주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사드 배치도 다음 정부로 최종경정을 미뤄 다시 충분한 검토와 중국ㆍ러시아를 상대로 한 외교적 노력을 할 기회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겸허하게 노력해 경북과 대구에서도 지지받을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경북도민도 많이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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