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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잊지 않겠습니다" 대전시민들 진실규명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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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관평동 주민과 아이들이 촛불집회 무대에서 노래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를 부르고 있다. [신진호 기자]

“세월호 참사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세월호 참사 발생 1000일을 이틀 앞둔 7일 대전에서는 ‘세월호 1000일 진실규명 그날까지 함께 합니다’라는 주제로 시국대회와 촛불집회가 열렸다. 오후 5시 서구 갤러리아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열린 시국대회에는 3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세월호 조기 인양 ▶세월호 진실규명 ▶박근혜 조기 퇴진 등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세월호 추모 노란배 접기, 헌법재판소에 편지 쓰기 등에도 동참했다.

대회에는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이 무대에 올라 그동안 응원해준 국민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함께해줄 것을 당부했다. 단원고 2학년 1반 이수연양의 아버지 이재복씨는 “참사 1000일이 다가오는데도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의혹과 의문이 너무 많다”며 “촛불로 박근혜를 탄핵시킨 것처럼 여려분의 참여가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대전시민 여러분께서도 세월호 기억의 교실을 꼭 한 번 찾아달라”고 했다. 대전시민들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대전 유성구 관평동 주민과 아이 40여 명은 손목에는 노란 끈, 가슴에는 노란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올라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노래를 시민들과 함께 불렀다.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광장발언에 나선 시민은 “전용변기와 드라마 시청, 국가가 주는 (공짜)밥을 모두 제공하는 곳은 서울구치소”라며 “박근혜를 그곳으로 보내자”고 강조했다. 유성구 노은동에서 왔다는 여학생은 “언니·오빠들이 아직도 차가운 바닷물 속에 아직도 있다”며 “춥다고 이 자리에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여학생의 어머니는 “구할 수 있었던 아이들을 수장시켰다. 아이 셋을 이런 나라에서 키울 수 있을지 걱정했다”며 “촛불이 민심이 아니라는 말에 정말 화가 났다”고 말했다.

가수 김장훈씨가 대전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 세월호 참사 1000일을 기억하고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공연을 했다. [신진호 기자]

오후 6시50분쯤 무대에 오른 가수 김장훈씨는 “주최 측에 먼저 전화를 걸어 ‘대전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공연을 시작했다. 첫 곡으로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부른 김씨는 세월호 추모영상을 배경으로 ‘친구’와 ‘사노라면’ ‘아침이슬’ ‘님을 위한 행진곡’ 등 10여 곳을 불렀다. 김씨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불러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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