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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 속 무기들이 현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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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무인기를 요격하는 레이저 무기, 적의 전력망을 단숨에 마비시키는 탄소섬유탄, 장사정포를 무력화하는 체공형 스텔스 전술타격 체계.

SF 영화에서나 봤을 듯한 무기가 실제로 개발 중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한민구 장관으로 지난해 ‘창조국방’의 성과를 분석하고 올해 추진 방향을 정하는 회의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창조국방은 창의성과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국방가치를 창출한다는 패러다임을 뜻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ㆍ방위사업청ㆍ합참은 물론 미래창조과학부와도 협업을 하는 민군 합동 프로젝트다.

이번에 개발 과정에 있거나 곧 개발에 착수한다고 군이 공개한 과제들은 이렇다.

[사진 보잉]

[사진 보잉]

◇레이저 무기

북한이 최근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소형 무인항공기(UAV)를 요격하는 무기다. 지난해부터 레이저 기반 요격기술 개발을 연구하고 있으며, 내년까지는 기술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2019년 본격적인 레이저 무기 개발에 착수한다. 군은 레이저의 출력을 높여 북한의 방사포를 요격하는 체계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 아군 소형 무인기에 레이저를 통해 먼 거리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탄소섬유탄


수천 개의 얇은 탄소 미세 분말이 들어있는 폭탄이다. 이를 적의 변전선ㆍ송전선 상공에 폭발시키면 전력망에 달라붙어 전기회로를 차단한다. 미국은 1999년 걸프전에서 탄소섬유탄을 토마호크 미사일에 넣어 이라크의 변전소를 공격했다.인명 피해 없이 적의 전력을 무력화할 수 있어 비살상 무기로 분류된다. 2021년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체공형 스텔스 전술타격 체계

지상 공격을 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UAV)다. 미군의 프레더터와 같다고 보면 된다. 방공망이 촘촘한 북한의 장사정포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하기 위해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이 체계는 북한 상공을 날아다니면서 도발 징후가 포착될 경우 지능자탄을 발사한다. 올해까지 개념 연구가 이뤄진다.

◇무인 수상정


연안을 감시정찰하며 잠수함 탐색도 할 수 있는 무인수상정(USV)이다. 개발이 되면 최전방 도서 기지에 우선 배치될 계획이다. 원격통제 장치ㆍ자율운항 센서ㆍ선체 제어장치를 갖춰 자율주항을 하다 필요할 경우 사람이 원격에서 조종할 수 있다. 24시간 운용이 가능하다. 크기가 작고 가벼워 함정이 접근할 수 없는 얕은 해역에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착용형 상하지 근력증강 로봇

평범한 병사를 수퍼솔저로 만들어 주는 장치다. 강화외골격(Powered Exo-Skeleton)이라고 불린다. 사람이 입는 형태로 동력을 이용한 로봇 근육이 근력을 수 배로 높여준다. 40㎏에 육박하는 완전군장을 하고도 시속 10㎞로 4시간가량 달리는 게 목표다. 현재 일반 장병은 30㎏짜리 군장을 메고 한 시간에 3㎞ 안팎을 행군할 수 있다. 2020년까지 2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할 예정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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