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매주 토요일 친(親) 박근혜 대통령 단체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게 됐다.
6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보수단체인 ‘박근혜를 사랑하는모임 가족중앙회’가 1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집회 신고 인원은 1000명이다. 이들은 7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집회 신고 장소에서 ‘자유수호 및 탄핵기각을 위한 범울산시민궐기대회’를 연다.
지난해 11월 19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촛불집회를 열어 온 울산시민행동은 이 단체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집회 장소를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옆 거리로 옮겼다. 두 백화점은 도로를 가운데 두고 마주하고 있다.
울산시민행동 관계자는 “박사모가 촛불집회가 열리던 장소를 선점한 것은 집회를 방해할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만일의 충돌에 대비해 현장에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