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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 엄격한 품질검사로 효과·안전성 입증된 한약 개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중앙일보헬스미디어]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퇴행성 질환의 증가로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방의료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선결 과제가 있다. 한약의 표준화·과학화를 이뤄내는 것이다. 한의학 세계화의 밑거름이다. 경희대 한방병원은 국내 한의학을 선도하는 곳 중 하나다. 김성수 경희대 한방병원장에게 차별화된 한약(재) 관리 및 생산, 연구 시스템을 물었다.

-한약재 품질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병원 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한약재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거친다. 한약 원료는 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승인 업체의 약재만 공급받는다. 특히 대부분의 한약재를 제공하는 ‘경희한약’은 국내 GMP 승인 1호 업체다. 국산 한약재는 최상등급의 원료를 수급하기 위해 생산자와 계약재배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


-한약재 사용의 원칙이 있다면.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생산지로부터 구입한 약재는 원형 상태여야 한다. 약재 품질의 균일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둘째는 표백제와 잔류농약, 중금속, 발암물질, 지표 및 유효성분 검사를 통과한 검증된 약재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형 상태의 한약재를 절단면이 넓은 크기로 균일하게 자른 것이어야 한다. 추가 절단이 필요하더라도 단면적이 넓은 약재가 약효 추출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보한 원료는 항온, 항습, 방충시설이 완비된 장소에 보관한다. 품질이 떨어지거나 약효가 소실되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병원에서 별도의 품질검사를 하는지 궁금하다.


“자체적으로 품질검사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검증된 한약재이더라도 병원에서 원료의 성분검사, 잔류농약검사 등을 한 번 더 시행한다. 반복해서 성분·지표 검사를 하면 한약재·한약물의 품질 관리를 더 철저히 할 수 있다. 예컨대 고가의 한약에 활용되는 사향은 주요 성분인 무스콘을 고성능 기기를 활용해 분석하고 품질의 적합성 여부를 가려낸다. 녹용도 납이나 비소, 카드뮴, 수은 같은 중금속 시험 등을 통해 품질검사를 진행한다.”


-품질의 표준화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경희대 한방병원은 한약(재)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화한다. 날짜와 구매처에 따라 한약의 표본을 보전한다. 품질 규정에 미달하는 한약이 발견되면 이전 표본과 대조해 재평가한다. 특정 한약의 품질이나 오염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땐 병원에서 사용하는 동종 한약의 품질을 신속히 검증할 수 있도록 해놨다.”


-생산 공정에는 차별점이 있나.


“한약재는 산지와 계절, 보존 상태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기 쉽다. 어떻게 가공하고 추출하느냐가 약효에 영향을 미친다. 경희대 한방병원에서는 한약재의 엄격한 품질관리와 더불어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기준(KGMP)에 맞는 생산시설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다. 약재의 산지나 생산된 계절에 상관없이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된 공정 시스템이다.”


-약리작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들었다.


“같은 약이라도 어떤 형태가 가장 효과적인지, 휴대와 복용이 간편한지 연구하고 있다. 캡슐형, 젤리형, 트로키형(녹여 먹는 형태), 샴푸형, 연고형 제제 등 개발한 한약 제형만 40여 가지다. 이미 개발된 제형이라도 지속적으로 연구해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약물연구소와 한의약임상시험센터를 직접 운영 중이다. 국제적 수준의 임상 인프라를 토대로 한방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과학적인 약리효과를 꾸준히 탐색해 효과와 안전성이 동시에 입증된 한약을 개발하는 게 원칙이자 목표다. 한약의 과학화를 통해 위축된 한방의료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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