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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온정 "뜨시네~" 사랑의 온도 84.6도 '전국 최고'

중앙일보

입력

1일 오전 대구 중구 중앙파출소 앞. '사랑의 온도탑'에 표시된 붉은 색 온도계가 거의 끝자락에 닿아 있었다. 지난해 이 시기 사랑의 온도가 절반 남짓에 그쳤던 것과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연말연시를 맞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희망 2017 나눔 캠페인' 대구 모금액이 61억1862만원을 기록했다. 목표액 72억3000만원의 84.6%를 채웠다. 현재 전국 최고 수치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40억원가량 모인 것보다 약 1.5배 많다.

1일 오전 대구 중구 중앙파출소 앞에 설치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이 84.6도를 가리키고 있다. 대구=김정석 기자

1일 오전 대구 중구 중앙파출소 앞에 설치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이 84.6도를 가리키고 있다. 대구=김정석 기자

대구는 지난 2015년엔 사랑의 온도가 83.9도에 그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도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도 마감 이틀을 남겨두고 가까스로 100도에 도달했다. 올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여파 등으로 나눔의 손길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모금이 몰려들었다. 캠페인이 마감되는 오는 31일엔 100도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해 유독 사랑의 온도가 높은 데 대해 기업 기부와 함께 억대의 '통 큰 기부'를 하는 개인이 많은 점을 꼽았다. 지난해 15일 가족 9명이 1억원씩 총 9억원을 기부한 사례, 매년 크리스마스 즈음해 1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키다리 아저씨' 등이 사랑의 온도를 대폭 높였다.

1일 현재 전국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는 평균 61.7도를 가리키고 있다. 대구에 이어 인천이 82도로 가장 높다. 광주(75.9도), 중앙(73.3도), 울산(71.5도), 부산(71도), 전북(70.9도) 등이 70도를 넘는 기록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랑의 온도가 20.4도로 가장 낮았다. 경남(40.7도), 세종(45.3도), 서울(49.4도), 제주(49.5도) 등도 40도대의 저조한 성적에 머무르고 있다.

박용훈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운 시기인 지금 대구의 많은 시민들과 기업에서 따뜻한 마음을 모아 나눔을 실천해 줬기에 사랑의 온도가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대구가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나눔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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