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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닭을 이길 수 없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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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호 18면


깃털 곧추 세우고 목청껏 새벽을 부른다. 빛을 부른다. 거친 어둠 다 물리치고 환한 새 세상 이제 부른다.


작가 이상원(82)은 새벽을 일깨우는 닭의 상징성에 그렇게 매료됐다. 커다란 장지를 펼쳐놓고 날렵한 먹에 투박한 유화로 고고한 기상과 매운 결기를 척척 그려낸다.


자신만의 필력으로 그려낸 닭 그림 34점으로 여는 전시의 제목이 ‘촉야(燭夜)’다. ‘어둠을 밝히다’는 뜻으로, 닭을 일컫는 다른 이름이다. 하여, 어둠은 닭을 이길 수 없다.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그림 이상원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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