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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동해변·매도랑섬·별도봉…“우리동네서 새해 소망 빌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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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진·조류인플루엔자(AI)에서 대통령 탄핵까지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지나가고 곧 새해를 맞는다. ‘해 구경’만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방법이 없다. 지방자치단체 관광·사진 담당에게 해넘이·해돋이 명소를 추천받았다.

인천시 중구 덕교동 잠진도길 주변에서는 요즘 카메라 든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상어 지느러미를 닮았다고 해서 ‘샤크섬’으로 불리는 매도랑섬 때문이다. 매도랑섬을 배경으로 찍은 일출·일몰은 ‘인생사진’으로 불릴 정도로 사진 애호가 사이에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시민에게 개방된 문학산 정상은 숨겨진 해돋이 명소다. 산 정상(217m)에 군부대가 주둔해 하루 8시간(오전 9시~오후 5시)만 개방한다. 강화 석모도는 서해 3대 낙조로 유명하다. 서울 남산 팔각정은 도심의 대표적 해돋이 명소다. 내년 1월 1일 일출시각인 오전 7시47분에 맞춰 팔각정 앞 광장에서 합창단 공연, 소망 영상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솔섬은 사진 동호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해넘이 촬영 명소로 꼽힌다. [사진 부안군]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솔섬은 사진 동호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해넘이 촬영 명소로 꼽힌다. [사진 부안군]

충남 서해안에서는 태안 연포해수욕장과 당진 왜목마을, 서천 마량포구가 대표적인 해넘이·해돋이 장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태안 운여해변과 먼동해변을 더 높게 친다. 태안군 최하림(사진담당) 주무관은 “가는 길은 어렵지만 가족·연인과 조용히 해넘이와 해돋이를 즐기려면 운여·먼동해변이 안성맞춤”이라고 추천했다. 산행과 해넘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보령 오서산도 등산객 사이에는 소문난 명소다. 보령시 최인환 주무관은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일품”이라고 했다.

소백산 비로봉 서리꽃 위로 서광
여수 향일암 바다서 솟는 해 장관
부산 아미산 해넘이 ‘평생 추억’
제주 다양한 오름이 일출 포인트

충북 단양 소백산 비로봉(1439m)은 ‘천상의 화원’으로 불린다. 500년 이상 된 나뭇가지에 서리꽃이 피고 그 위로 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단양군청 장영재 주무관은 “소백산 칼바람을 맞고 비로봉에 올라 나약했던 마음을 추스르려는 애호가가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강릉 정동진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일출 명소다. 강릉시 김영훈 주무관은 “정동진은 다른 해변과 달리 다양한 조형물과 함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여수의 향일암은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돌계단을 오른 뒤 통과해야 하는 거대한 바위틈인 ‘해탈문’은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31일 오후 5시 해넘이를 시작으로 자정 제야의 타종식, 다음 날 해돋이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여수 돌산대교와 오동도·여객선터미널 등에서는 선상 일출관람을 위해 여객선·유람선이 출항한다. 해남 땅끝 전망대에서는 해넘이·해맞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은 다양한 조형물과 함께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어 매년 1월 1일 전국에서 20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사진 강릉시]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은 다양한 조형물과 함께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어 매년 1월 1일 전국에서 20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사진 강릉시]

경북에서는 포항 호미곶이 빼놓을 수 없는 해돋이 명소다. 영일대 해수욕장도 떠오르는 일출명소다. 해상누각인 영일대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장관이다. 문무대왕릉도 일출 명소로 꼽힌다. 물안개와 일출이 만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서다. 부산 아미산(163m) 전망대에서 다대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생태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낙조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불린다. 제주에서는 성산일출봉도 좋지만 크고 작은 오름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된다. 제주시권은 별도봉·도두봉·원당봉·서우봉 등이 꼽히고 서귀포시의 송악산·솔오름·제지기오름도 해돋이를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추천 해넘이·해맞이 명소 10곳

국립공원관리공단도 해넘이 명소 3곳과 해돋이 명소 7곳을 선정했다. 해넘이 명소는 ▶한려해상 실안해안 ▶변산반도 하섬전망대 ▶소백산 죽령재 등이다. 해맞이 명소는 ▶북한산 둘레길 구름전망대 ▶지리산 노고단 ▶태안해안 연포해변 ▶다도해해상 정도리 구계등 ▶경주 토함산 ▶설악산 울산바위 전망대 ▶덕유산 설천봉 등이다.

태안·인천·울산·부산=신진호·최모란·최은경·이은지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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