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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 원작자, 소설 번역상 받아

중앙일보

입력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원작 소설 작가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영국 작가 세러 워터스(50)의 또 다른 장편 『리틀 스트레인저』(문학동네, 2015년 국내 출간)가 제10회 유영번역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유영번역상은 영문학자 유영(1917∼2002) 전 연세대 명예교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상금 1000만원이다.

수상작은 연세대 영어영문학연구소가 2015년 한 해 동안 출간된 영문학 번역서 500여 권을 작품성과 가독성을 기준으로 심사해 선정한 우수작 3편을 본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심사해 결정했다. 본심사위원회는 이화여자대학교 정덕애 교수, 서울대학교 손영주 교수, 연세대학교 서홍원 교수, 연세대학교 이석구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최성희 교수로 구성됐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1일 오후 5시 연세대 상남경영원 로즈우드룸에서 열린다.

2차 대전 직후 서서히 몰락하는 영국 귀족 가문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소재로 한 『리틀 스트레인저』는 오싹한 스토리에 날카로운 사회 비판을 담은 작품이다. 공포소설로는 드물게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스티븐 킹이 2009년 최고의 소설로 꼽기도 했다고 한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쇠락한 대저택'이라는 음습한 소재를 서스펜스 넘치는 공포소설로 정밀하게 가공했다는 평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문학 작가인 세러 워터스는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소설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다 19세기 런던의 삶에 관심을 갖게 돼 영화 '아가씨'의 원작소설인 『핑거스미스』(2002) 등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공포 역사소설을 잇따라 발표했다.

번역상을 받은 엄일녀씨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출판기획, 잡지 편집을 하다 지금은 전업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거짓말 규칙』『비극숙제』『샬럿 스트리트』 등을 옮겼다.

신준봉 기자 shin.juneb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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