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정부, '펜타닐' 남용 골치…"中 제조, 韓 중간유통"

중앙일보

입력 2016.12.28 11:28

업데이트 2016.12.28 11:29

환각 효과가 높은 마취제 `펜타닐`이 미국에서 마약 대용으로 확산되고 있다. [AP=뉴시스]

환각 효과가 높은 마취제 `펜타닐`이 미국에서 마약 대용으로 확산되고 있다. [AP=뉴시스]

“프린스를 숨지게 한 것은 ‘펜타닐(Fentanyl)’이란 이름의 ‘퍼플 레인(Purple Rain)’이었다.” 지난 4월 21일, 팝 가수 프린스가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자택에서 숨진 뒤 경찰은 현장에서 수상한 약물을 발견했다. 모르핀보다 약효가 50배 이상 강력한 펜타닐이란 마취제였다.
펜타닐에 비유된 ‘퍼플 레인’은 1984년 발표된 프린스의 대표곡 제목으로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가사로 인해 팝 매니어들 사이에서 '마약에 취해 지은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여기를 누르시면 프린스 앤 더 레볼루션 '퍼플 레인'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펜타닐은 원래 암 환자의 고통을 덜기 위해 사용돼온 합법적인 진통제다. 그런데 헤로인의 80배에 이를 만큼 환각 효과가 뛰어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약 대용으로 퍼지고 있다. 프린스의 사망 원인 역시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 펜타닐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부의 새로운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7일 전했다. 특히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주 등 이른바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에서 중독자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5년 합성약물로 인한 사망자 수가 96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70% 늘었는데, 그 중 대부분이 펜타닐 남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은 “마약용 펜타닐은 중국에서 제조되는데, 한국의 기업형 인터넷 통신판매 사이트가 중간 유통망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약류에 민감한 중국 정부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제조·판매 금지령을 내렸지만, 성분을 조금씩 바꾼 변종 약물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제약사들의 이기심이 펜타닐 남용 사태를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제약사의 적극적인 판촉 탓에 의사들이 펜타닐과 같은 강력한 진통제를 과다 처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런 점을 인식하고 대선 기간이던 지난 10월 “약물 남용을 막겠다”고 밝혔다. 멕시코를 경유하는 중국산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미국 내 제조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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