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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김기춘이 자니윤을 관광공사 감사로 임명 종용"

중앙일보

입력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방송인 자니윤(80)을 한국광광공사 상임 감사로 임명하라’며 낙하산 인사을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유 전 장관에 따르면, 이 담화가 나온 다음날 김 전 실장이 낙하산 인사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유 전 장관은 라디오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나흘 뒤 자니윤을 직접 만나 관광공사 감사가 아닌 홍보대사를 제안했고, 자니윤도 이를 받아들여 모철민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통해 김 전 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실장이 “‘시키는 대로 하지 왜 자꾸 쓸데 없는 짓을 하느냐’며 ‘그대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청와대를 거쳐 인사 청탁을 했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김 전 차관이 청탁한 인사에 대해 청와대 공직인사위원회에서 통과될 수 없는 인물이라고 거절했는데, 김 전 차관이 ‘그건 내가 해결하겠다’고 답했다”며 “이후 김 전 실장이 또 같은 인물에 대한 인사 청탁 전화를 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장관은 “김 전 차관이 최순실에게 얘기했고 이 말이 누군가를 통해 김 전 실장에게 전달된 것 같다”며 “평소 김 전 차관은 ‘김기춘 실장이 내 배경이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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