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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 원포인트 팁] 뱅크론 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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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저신용 기업 대출채권 펀드
금리 오를수록 수익률 올라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길었던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의 종말은 재테크 지형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저금리 시대에 호시절을 누렸던 채권투자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떨어지기 때문. 그럼 채권은 당분간 쳐다 보지도 말아야 할까.

금리 상승이 반가운 채권상품이 있다. ‘뱅크론 펀드’라 불리는 대출채권 펀드다. 뱅크론은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BBB- 이하인 기업들에 대한 은행대출을 유동화한 채권을 말한다. 예를 들어서 A기업이 B은행에서 100억원의 대출을 연이자 5%로 받았다고 하자. B은행은 대출금 조기 회수 등의 이유로 대출금 100억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채권 형태의 상품을 만들어 자산운용사에 판다. 그러면 자산운용사는 이런 채권들을 모아 펀드를 만들고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것이다. 펀드의 수익원은 A기업이 주는 이자이고, 은행은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얻는다.

펀드 수익률은 3개월 만기 리보금리(런던은행간 단기 금리)에 연동되는데, 이에 가산금리가 더해지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리보 금리가 상승하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 이게 바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 뱅크론 펀드가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은행은 대출을 할 때 잡은 담보로 기업부도 시 무담보 채권에 앞선 우선변제권을 확보하기 때문에 리스크도 작은 편이다. 뱅크론은 글로벌금융위기인 2008년을 제외하고 매년 수익을 냈다. 이런 장점으로 미국 뱅크론 시장규모는 작년 말 기준 약 8300억 달러( 약 910조원)에 달한다.

서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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