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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동아프리카의 관문 케냐, 中·인도 투자가 새 동력

중앙선데이

입력

케냐는 동아프리카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로 동아프리카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비교적 안정돼 있지만, 대선 등의 선거기간에는 부족 간 충돌로 유혈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소말리아에 기반을 둔 이슬람 급진단체 알샤바브의 테러활동으로 사회적 불안정이 높아지고 있다.


케냐 경제 중심은 농업과 관광산업케냐는 농업 및 관광 의존적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후조건과 농작물 국제가격, 정치 및 지정학적 위협 등에 크게 영향받는 구조다. 농업이 GDP의 약 27%를 차지하는 등 1차산업이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에서는 4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양대 수출품목인 차(tea)와 원예작물(화훼·과실 등)이 2014년 기준 상품수출 총액의 17%와 15%를 차지한다.

케냐는 아프리카의 대표적 관광대국으로 외화획득의 주요 원천이기도 하다. 케냐의 관광산업은 2004년 이후 글로벌 경기 호조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했으며 케냐 GDP의 14%를 차지하는 기간산업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2013년 알샤바브의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테러와 유럽 경제침체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타격을 입고 있다.주요 외화 수입원인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긴 했지만, 2014년 물가 안정과 석유개발 추진에 따른 외국인 직접투자의 유입과 고용 확대, 중국의 인프라 투자 등에 힘입어 5.4%의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케냐는 32억 달러가 투자된 몸바사~나이로비 간 철도 건설 프로젝트와 2017년까지 5000㎿ 전력생산 증대를 위한 발전소 건설, 몸바사 항만 정비 등 인프라 투자로 2015년과 2016년에도 5%대 중반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프라 부실, 노동력 부족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케냐 역시 인프라 및 숙련 노동력 부족, 관료의 만성적인 부정부패 등 부정적 요인들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특히 전력보급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취약한 전력 인프라가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케냐 정부는 2030년까지 최대 전력생산 능력을 1만9200㎿로 확대하는 ‘비전 2030’의 시행 등 중장기 전력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열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위주의 전력증대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석유자원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2017년부터 석유 수출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파이프라인 건설이 지연되면서 2022년에야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툴로 오일(Tullow Oil)은 2012년 3월 응가미아(Ngamia) 광구에서 석유 시추를 시작한 후, 같은 해 10월 트위가(Twiga) 남부 1광구 등지에서도 원유층을 발견했다. 2014년 말 기준 케냐의 원유 추정매장량은 약 40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툴로 오일을 비롯해 프랑스 토탈(Total), 영국 로열 더치 셸(Royal Dutch Shell) 등 23개 해외 기업이 46개 유전 블록 탐사를 진행 중이다.


케냐 정부는 2008년 초 중장기 경제개발정책 ‘비전 2030’ 시행계획을 발표해 추진하고 있다. 관광업·농업·제조업·무역·IT·금융 등 6대 주요 분야를 선정하고 2030년까지 중소득 국가 수준으로 진입할 것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케냐 정부는 도로의 신설 및 개·보수, 교량 신설을 비롯한 사회 인프라 개발투자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향후 케냐 경제에는 동아프리카 관문으로서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중국·인도의 지속적 투자유입, 새로운 수입원천이 될 원유개발 및 생산이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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