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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 자동차 시장, SUV 앞세운 로컬 브랜드 반격

중앙선데이

입력


중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우려가 높다. 2000년 이후 13년간 연평균 20%의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던 자동차생산 증가율이 2014년 7.3%로 둔화된 이후 2015년에는 3~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2015년 6~8월 증가율이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2015년 8월 말 상하이증시가 6월 고점대비 반토막(5178p→2850p) 나면서 소비자의 구매를 억누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잠재됐던 수요는 9월 말 정부의 취득세 인하(10%→5%) 발표와 함께 되살아나며 2016년 전망을 밝히고 있다.


로컬사의 중저가 SUV 라인업 강화가 주효2015년 중국 자동차시장의 특징은 크게 로컬 업체의 부상, SUV의 고공행진, 친환경자동차 급증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09년 정부 보조금 효과 등으로 전체 승용차의 45.4%를 차지했던 로컬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4년 37.9%를 기록했다. 하지만 창청(長城), 창안(長安)을 필두로 중저가의 SUV 라인업을 강화한 업체들이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로컬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1월 41.9%로 반등했다.차종별로는 SUV가 전체 성장률을 크게 앞질렀다. 2015년 11월 누적 기준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한 1868만 대를 기록한 반면, 상용차는 9.7% 감소한 311만 대에 그쳤다. 승용차 중에서는 SUV와 MPV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51.1%, 7.9% 증가하고 세단과 크로스오버 차량은 6.3%, 19% 감소했다. SUV 판매량은 2014년에도 36.4% 증가한 바 있다. 그 결과 2015년 11월 누적 기준 승용차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8.7%p 증가한 29%에 달했다.SUV 판매 급증은 로컬사들의 중저가형 SUV 출시 이외에도,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중국 자동차시장의 중심으로 성장한 중서부지역 구매자들이 열악한 도로환경 때문에 SUV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한편 저유가에 따른 낮은 유지비, 여행수요 증가 등도 SUV 판매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두 자녀 정책에 따라 안전성과 대형화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 증가, 글로벌 합작(JV) 업체들의 중저가형 SUV 출시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친환경자동차 2년간 수직상승중국의 친환경자동차는 2년 연속 약 5배씩 증가해 이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2013년 1만 4000대에 불과했던 친환경자동차 생산량은 2015년 30만 대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친환경자동차 500만 대 보급’이라는 정부 목표도 현실성을 띠게 됐다. 중국은 2009년부터 2년간 취득세 인하 정책과 유사한 정책을 시행해 연간 승용차 판매량이 2008년 675만 대에서 2010년 1375만 대로 급증한 경험이 있다. 노무라증권은 이번 정책으로 2009~2010년의 절반 수준인 연간 65만 대의 수요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쿼리, J. P. 모건(Morgan) 등의 기관도 2016년 중국 승용차 판매 증가율을 기존 4~6%에서 7~9%로 상향조정했으며, 이 같은 효과는 2017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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